SBS 2004신년 대기획 ‘환경의 역습’은 인간이 만든 석유문명이 반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차라리 안 봤으면 나을지도 모를 프로였다. 

첫 번째 방영분에서 ‘민수의 고통’을 시청자도 잘 느꼈을 것이다. 민수는 집에만 들어가면 원인모를 두드러기에 시달렸고 급기야는 밤이 깊어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억지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집안에 강제환풍장치를 하고 나서 민수의 병은 점차 나아졌다. 이러한 증상을 ‘새집병’이라한다. 이보다 더 심하게는 10억분의 1g 단위에서도 특정한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학물질 과민증’은 더욱 심각하다. 

‘새집병’은 그 집을 떠나면 증상이 없어지지만 ‘화학물질 과민증’은 집을 떠나는 것으로 치료되지 않는다. 매우 치료가 어렵다는 게 일반적이다. 

건축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화학물질이 인간을 공격하는 이러한 ‘환경의 역습’은 충분히 예고된 것이다. 우리 목재공업에서 접착제, 도료, 필름 등 수 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하게 대두 하는 물질이 포름알데히드이다. 포름알데히드를 줄이지 않고 생산된 합판, PB, MDF로 만든 가구, 실내장식, 벽체 등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대량으로 방산될 수 있다. 방산되는 양이 많아 새집병을 얻게 하거나 화학물질 과민증에 이르게 한 경우 제조물책임법에 의한 민형사상의 책임도 면치 못할 수 있다. 왜냐면 환경정보는 갈수록 많아져 소비자의 대응수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내공기질관리법의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졌지만 소비자의 요구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다. 

1월 3일 방영된 SBS 1부에 나온 장면 중 마루바닥재를 접착하는 수지가 포름알데히드 덩어리라고 설명했는데 그것은 분명 에폭시 수지이고 포름알데히드와 거리가 멀다. 문제는 이렇게 한번 방영되면 파급효과가 일파만파 된다는 것이다. 이 방송을 보고 마루시공회사와 마루제조회사에 전화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어이없는 방송사고 앞에 우리는 좀 더 길게 좀 더 깊게 생각해 보길 권한다.  

‘환경의 역습’ 프로그램은 목재소재산업에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야 말로 목재가 제대로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음을 역으로 시사해 준다.

그러나 제조업이나 건축에 종사하는 분들이 명심할 것은 접착제의 사용에 있어 환경오염과 인체의 유해성을 반드시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목재도 접착제나 도료선택이 잘못되면 인간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그리고 환경의식 없이 제품을 생산하거나 다루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공해라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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