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목조건축협회 이동흡 전무


건축주가 목구조를 선호하는 시대이다. 최근 예비 건축주와 면담에서 콘크리트나 강구조보다 압도적으로 목구조를 원하고 있다. 목구조에는 경골목구조, 기둥보의 중목구조, 통나무구조 및 한옥구조가 있다. 한옥은 선호도는 높지만 다른 목구조보다 축조 비용이 고가이고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국토부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 정책에 한옥이 포함되어 있지만, 주택내 냉난방 에너지 90% 저감을 위한 패시브하우스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골목구조나 중목구조는 이미 외국에서 시스템화된 구조를 도입한 것이다. 정서적으로 우리에게 맞지 않지만 유지관리나 단열성능이 우수하다.
우리도 목조주택 3만호 시대를 내다보며 한국형 목조건축의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시기인 1990년부터 목조주택의 보급이 시작되었다. 지진으로 목조주택은 불이 나면 옆집으로 번지는 연소(延燒)의 우려가 있다고 도시에서 허가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과 WTO통상 협력을 체결하며 쌀 수입을 막는 대신 목재를 수입하였고, 이때부터 목조주택이 보급되었다. 처음에는 북미식 경골목구조가 보급되었고 2000년도 초반에는 전체 주택의 2할까지 점유하였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국산재 시대를 철저히 대비하였다. 일본은 대량의 삼나무와 편백의 중경재가 생산된다. 중경재는 직경 18~30㎝의 원목이다. 목조주택의 구조부재를 일본산 목재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지금의 중목구조다. 경골목구조에서 사용되는 투바이 자재는 대경목을 제재했을 때 수율이 높다. 그러나 중경재는 벌채한 나무 한 토막에서 1본의 기둥을 생산하는 것이 수율상 유리하다. 일본의 중목구조는 기둥의 굵기가 105㎜와 120㎜의 정각재를 사용한다. 경골목구조의 스터드(2″×4″)를 105㎜ 정각재로, 스터드를 여러개 덧대는 기둥은 120㎜ 정각재로 바꾸었다. 중목구조이지만 기존의 재래주택과 접목시켜 유럽이나 북미의 중목구조와 기본적인 구성이 다르다. 수입 투바이 자재가 자연적으로 퇴출되면서 국산재가 살아갈 수 있는 시장구조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현장 작업이 많은 목구조의 부재 및 접합부를 규격화하고, 공장에서 미리 가공·생산하여 간단하게 조립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설계 도면에 의한 프리컷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공 오차를 최소화하여 인건비를 대폭 절감하였다. 그 결과 주택시장의 2할을 점하던 경골목구조는 1할대 이하로 감소되면서 중목구조로 전환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일본 프리컷 부재를 이용한 중목구조 주택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주택만 도입만이 아닌 정책도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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