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보단 전략이다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상륙했을 때 수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세 가구회사들의 줄도산이 예상되고 심지어 대형가구사들도 위기가 올 거라는 예측들이 난무했다. 그러나 현실은 국내 가구 제조사들의 매출액이 늘어나고 주가가 오르는 등 이케아의 근거 없는 우려는 한국가구산업의 위기가 기회로 반전됐다. 당시에는 위기상황을 극대화해서 주목받으려는 일부 언론의 기사들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국내가구 회사들은 이케아에 대항하기 위해 플래그샵을 늘리고 점포수와 매장규모를 늘리는 등의 대응을 통해서 그리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이케아를 통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거나 눈을 뜬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려주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는 이케아가 뾰족한 대응수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로 국내 가구업체들이 우려를 넘어서 대응전략을 개발해 적극 대응한 결과는 이케아 진출 이전과 딴 판이 됐다.
목재산업에서도 우려는 늘 존재한다. 제재산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케아처럼 대형매장이 들어서 있어서가 아니라 글로벌 무한 경쟁 속에서 해외 업체들과 품질과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재, 건조, 가공을 기본으로 마케팅까지 접목된 협동조합은 대안이 될 수 있다.

6㎜ 이상 10㎜ 미만 합판 관세 폐지 요청 이유 있다

국내 마루판 제조사들은 시장규모가 늘어났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가격인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수년째 노출되어 있다. 몇몇 회사는 가격쟁쟁에 휘말려 도산하고 건전한 발전은 커녕 미래가 암담한 실정이다.
최근 한국목재합판유통협회는 6㎜ 이상 10㎜ 미만 마루판용 수입합판에 부과되는 기본관세 8%와 조정관세 2%의 연장을 중지하고 폐지해 달라고 산림청에 요구했다. 지금까지 6㎜ 이상의 합판에 대해 국내합판산업 보호 차원에서 관세를 유지해 왔으나 마루판산업도 마찬가지 입장에서 극심히 어려워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도 관세폐지는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합판업체나 합판을 수입해 마루판을 만드는 업체나 원가는 다 중요한 요소다. 이에 한국목재합판유통협회는 ‘마루판용 합판을 만들어 마루판까지 생산하는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와 경쟁시 출발점부터 차이가 있다’며 관세폐지를 해서 이를 시정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국내합판회사가 생산하는 마루판용 합판보다 수입되어 오는 합판의 양이 월등히 많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루판용 합판의 품질에 불만이 많은 터라 5,000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갖는 국내 마루판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6~10㎜ 사이의 합판에 대한 관세폐지 요청은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본다. 산림청은 해당 산업을 면밀히 파악해서 어느 한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해주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