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목조건축협회 이동흡 전무

고층빌딩의 필수재료는 철근과 콘크리트이다. 하지만 최근 목재로 30층에 달하는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축조비용도 콘크리트보다 저렴하며 튼튼하고 화재에도 견딜 수 있다. 직교집성판(CLT, Cross Laminated Timber)을 바닥과 벽면재료로 하여 콘크리트 없이 높은 빌딩을 만든다. 목재는 외부에 특수처리를 했기 때문에 불에도 타지 않는다. 마이클그린(Michael Green)은 TED2013 강연에서 목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분야는 교통이 아니라 건축이다.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47%가 건축분야에서 발생한다. 콘크리트를 만드는데 전세계 에너지의 5%가 소모되고 있다. 반면 목재는 태양열에 의해서만 자란다”.
목재를 쓰면 건물 1㎥당 이산화탄소 1톤을 절약할 수 있다. 최근 런던의 9층 CLT 목조빌딩은 950㎥의 목재가 사용되었고, 659톤의 이산화탄소를 축적하고, 온실가스 255톤의 저감효과로 모두 914톤의 이산화탄소 저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자가용 175대가 한해 동안 달리며 만든 양, 한 가정이 78년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 콘크리트나 철강은 우수한 건축 재료이지만, 거주의 목적을 제외하면 지구환경에 기여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목조건축은 거주의 목적과 탄소 저장의 두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건축분야에서 발생하는 47% 온실가스의 해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발 빠르게 목조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푼 나라가 있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영국에서는 목조건축물의 층고의 제한이 없다. 또 오스트리아는 22m, 스위스와 캐나다 BC주는 6층, 독일은 18m까지 축조가 가능하고, 조만간 층고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모두 기후변화에 대응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 저장고의 용량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건축정책의 변화는 CLT가 개발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집성재는 판재를 섬유방향과 나란히 배열하여 붙이는 반면 CLT는 각 층이 섬유방향에 직교되도록 붙인 것이다. 직교적층으로 치수안정성이 높고 단열성이 뛰어나다. 10㎝ 두께의 CLT 패널은 두께 120㎝ 콘크리트, 5㎝ 글래스울과 동일한 단열성능을 갖는다. CLT는 패널 자체가 기둥이나 보의 역할을 하며 접합부는 피스나 철물 접합을 사용하기 때문에 종래의 목조에 비해서 시공이 간단하다. 런던의 9층 CLT 집합주택은 4명의 기술자가 9주만에 시공했다. 이는 콘크리트 건축물에 비하면 20주 분량의 공기를 단축한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국산재를 이용한 CLT 건축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가용 목재자원인 중소경재로 CLT소재 생산이 가능하므로 국산재 수요확대의 일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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