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운 편집·발행인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의식주는 피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특히 의식주는 국가의 문화발전 수준을 말해주는 척도가 된다. 한국은 목조건축 암흑기를 벗어나고 목조건축 도입을 넘어서 성장의 문턱에 있다. 특히 장기간 콘크리트 문화의 폐해 속에서 염증을 낸 도시민들이 탈콘크리트를 열망하고 그 대안으로 목조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성장세가 지속될 거라던 전망을 깨고 착공 1만호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법과 시스템의 부재다. 현행 건축법은 목조건축물을 짓기에 과도한 규제덩어리다. 현재 국민들의 수명이 늘고 노후가 길어져 은퇴이후를 누구나 걱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세대들은 노후를 위해 현재 집을 팔거나 역모기지를 해야 할 전망이다. 대부분 아파트인 집을 팔면 다른 집을 사고 남은 돈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만약 목조주택에서 노후를 보낼 계획이라면 작은 집을 지어서 건축비를 적게 하고 여윳돈을 남겨야 한다.
그러나 자연녹지만 해도 용적율이 20%에 지나지 않는다. 60제곱미터를 짓기 위해 300제곱미터의 땅을 사야 한다. 목조주택 착공수를 늘리기 위해 선행조건이 있다. 첫 번째로 은퇴세대의 안정적 삶을 위해서도 단독주택용 토지에 대한 건축용적율을 50% 이상 높여주어야 한다. 두 번째로 목조주택건축물 평가 제도를 만들어 지어진 집에 대한 기대수명과 가치를 평가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조주택 보증제도를 활성화해서 보증서 발급에 따른 은행융자가 원활히 돼서 공사의 시작과 끝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이 밖에도 목조건축 전문면허제도도 시급히 도입해야 할 과제다. 목조건축이 5만호를 넘어서면 가구, 내외장, 창호, 안전 및 편의시설 등 여러 부분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다. 산업의 규모뿐만이 아니라 생활문화의 변화는 취미, 음식, 휴식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아파트에서는 꿈도 못 꿀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 삶을 다양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우리 목재인들은 머리를 맞대어 전략을 짜서 하루라도 앞당겨서 이런 날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목재산업은 다양한 분야가 있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영향력이 강한 분야는 건축이다. 이제 환경부담이 적고 인체친화적인 목조건축을 국민들의 삶의 중심에 끌어다 놓아야 할 때다. 이를 방해하는 각종 규제와 이를 부양해줄 각종 시스템의 개발과 지원에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 주어야 할 때다. 이제는 개발중심이 아니라 인간중심의 주거에 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은퇴자를 위한 주거정책이 필요하다. 은퇴자를 위해 유지관리비가 적게 드는 작은 평수의 목조주택 건축 붐이 일어나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를 절약하는 자재나 설비에 대해서 정책적 지원이나 제도가 어느때 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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