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말랑말랑해질 것 같은 사랑스러운 느낌의 ‘가또블랑코’. 처음 상호를 들었을 때 단어의 조합에서 꼭 마시멜로의 향기가 나는 듯했다. ‘무슨 뜻을 가진 단어일까. 이곳의 주인들도 부드러운 사람일까?’ 하며 가또블랑코만의 몽글몽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그려냈다. 스페인어로 ‘하얀 고양이’라는 뜻을 가진 가또블랑코라는 이름과 달리, 이곳을 지키는 주인들에게는 상남자의 향기가 풍겨왔다. 오랫동안 애묘인으로서 반려동물만 생각하는 그들의 숨겨진 무한매력을 보고자, 가또블랑코의 공동대표 박기훈·한상헌씨를 만나보았다.

 동갑내기 친구와의 의기투합 
가또블랑코의 두 대표는 처음부터 가구를 제작하고 관련 학과에서 공부를 하던 사람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목재와 관련 없는 공부를 하고 일을 하다가 우연히 목재를 만나 인생을 바꾼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박기훈 대표는 DIY 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가구를 구상하고 제작하면서 완성품을 내는 과정에서 큰 희열감을 경험했다. 업무 외적으로도 DIY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만들고 싶은 제품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조직 내에서 나만의 것을 만들기란 녹록치 않았다.
한상헌 대표는 과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오랜 시간을 컴퓨터와 씨름하며 지냈다. 반복되는 업무와 매일같이 계속되는 야근으로 매너리즘을 느꼈다. 이제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때, 초등학교 때부터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박기훈 대표가 목재 공방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오랜 고민 끝에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네이밍 식탁
캣폴
쿠나해먹
폴브릿지
호박 침대

 

 반려동물 원목 브랜드로 첫 발걸음
“가또블랑코를 처음 시작했을 때, 반려동물을 위한 원목 브랜드는 지금처럼 많지 않았어요. 지금은 후발업체가 많지만, 그만큼 반려동물을 위해 좋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또블랑코는 고양이 용품 전문 숍으로 유명한 곳이다. 20~30대 여성 중 고양이를 키운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원목 캣타워’다.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높이, 쉴 수 있는 공간, 캣타워가 지탱할 수 있는 무게까지 등 고려할 것이 너무 많았다. 수차례 디자인을 검토하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 수일, 끝내 반려묘 마음을 가장 이해해 주는 가또블랑코만의 ‘곡선형 땅콩 캣타워’가 완성됐다.
이를 기점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상품개발에 힘써 고양이 해먹, 하우스 식기 등을 만들어 반려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 행복한 제품
“반려동물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지만, 단순히 동물 용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려인과 반려묘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가또블랑코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반려동물 원목 브랜드로써 제품의 안전성 면에서는 모든 모서리와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샌딩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고, 절단면을 제외한 모든 부분들을 코팅해 액체나 기타 이물질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했다.
반려동물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가또블랑코의 특이한 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인에 대한 배려도 함께 녹아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 두 대표부터가 반려동물의 물품으로 온 집안이 잠식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반려인의 공간과 반려동물의 물건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하자는게 그들의 철학이다. 이에 땅콩 캣타워의 발판 방향을 집안의 구조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현재 가또블랑코는 온라인매장과 인사동 쌈지길에 반려묘 전용 오프라인매장 ‘까사 데 가또블랑코’를 운영중이다.

공방명: 가또블랑코
대표자: 박기훈·한상헌 공동대표
품목: 반려동물 전용 원목 가구
창립일: 2013년 9월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4
       쌈지길 3층 까사 데 가또블랑코
홈페이지: gatoblan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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