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박람회는 태동 시 충분한 준비가 없이 예산만 마련해두고 전시할 장소마저 마련하지 못한 채 시작됐다. 박람회를 하려면 전시장 임대는 미리 주최측이나 주관협단체에서 계약을 해두는 것이 기본이다. 그 기본도 갖추지 못한 채 첫 박람회는 전시전문회사 이엑스엠지가 주최하는 아이방꾸미기 전시회장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두 번째 개최까지 목재문화포럼이 주최 또는 주관했고 이후로는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을 치르면서 전시전문회사 이엑스엠지가 전시대행 또는 공동주관을 독점해 왔다. 산림청의 예산으로 치러지는 목재산업박람회에 주관단체는 단 하나의 대행사만을 고집했던 것이다. 대행사를 바꾸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관단체에서 전시임대계약을 미리하지 못하고 전시대행사가 미리 계약한 전시장을 묵인하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목재산업박람회는 총연합회가 전시장과 임대계약을 하고 임대계약금을 지불해야 했다. 따라서 주관단체는 전시장 계약신청과 임대계약금 정도는 선지불할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다. 특히 정부 예산으로 치러지는 박람회이니 만큼 전시대행사는 조달입찰 또는 공개모집을 통해 처리했어야 했다. 초기 한 두 번이면 몰라도 5회나 같은 운영대행사를 계속 썼다는 것은 총연합회의 운영능력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박람회 예산을 대행사에 다주고 알아서 성공시키라는 것은 더욱 아니다. 목재산업박람회는 계약, 기획, 모집은 총연합회가 하고 나머지 사항 즉 현장운영, 홍보집행, 현장관리 등의 사항에 대해 조건을 붙여 조달입찰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명확해 진다. 지금의 턴키방식은 정산에도 문제가 되고 자금운용에도 문제가 된다. 박람회가 적자가 나도 흑자가 나도 문제가 된다.
치열함이 없는 박람회, 전시대행사와의 절차적 문제를 안고 있는 박람회, 행사자체를 완벽히 주관하지 못하는 박람회의 운영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목재산업 박람회답게 산업을 위하는 박람회로 바뀌어야 한다. 목재산업을 보여주고 건축, 인테리어, 가구, 조경 등의 연관산업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는 박람회로 바뀌어야 한다. 관람객의 많고 적음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산업박람회로써 목재산업에 기회를 만들어 주는 박람회가 되어야 한다. 총연합회가 목재산업박람회를 완벽하게 주관할 능력을 갖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당초 총연합회가 목재산업박람회를 주관해서 총연합회의 운영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건 기대일 뿐 크게 진전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와 개선이 있어야 한다. 과거 방식대로 운영대행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식의 박람회는 누굴 위한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목재산업박람회의 관리감독의 책임이 분명 산림청에 있다는 사실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산림청은 박람회의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예산사용은 바르게 됐는지, 박람회의 실질효과가 있는지, 예산이 적정한지 등을 면밀히 따져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운영이 되도록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어찌됐든 수술을 피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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