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의 메카 인천이 대단히 위태롭다. 한진 3, 4보세구역에 있는 원목 저목장이 사라질 판이다. 소유주 한진은 이 부지를 ‘경영상의 자금 확보’를 이유로 매각에 나섰고 이로 인해 약 20만평에 가까운 원목 저목장과 보관창고가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3월 말일부로 보세구역이 해제되면 배로 실어오는 막대한 양의 원목들이 하역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를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목재파동이 나서 건설건축 공사의 차질도 불가피해질 것이다. 원목이 못 들어올 뿐만 아니라 지금 있는 원목들도 5월까지 새둥지를 찾지 못하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원목 저목장이 없어 목재가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대한목재협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최근에는 북항배후부지의 땅이라도 원목 저목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항만청에 용도변경을 요구했으나 묵살 당했다. 또한 인천시와 항만청에 대체 원목 저목장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으나 아직 그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의 목재산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인천시의 성장과 발전도 목재산업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목재산업은 원자재의 부피가 커서 넓은 저목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원목 저목장을 운영하지 않으면 산업의 존립이 불가능하다. 또 항만을 곁에 두지 않으면 물류나 방역에 문제가 발생한다. 원목 저목시설은 국민소비에 필요한 목재소재 조달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토와 항만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어야 문제를 해결을 할 수가 있다.
한진의 3, 4보세구역이 5월부터 폐쇄되면 이곳을 쓰는 목재업체는 3월부터 당장 원목이나 제재목 제품 발주를 할 수 없게 된다. 전국 목재물동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인천의 목재수급 차질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목재수급 차질은 결국 파동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건설 건축 경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됨은 불 보듯 뻔하다.
건설건축 기초자재인 목재파동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이어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국토부가 원목 저목장과 제품보관창고 토지를 시급히 해결해 주어야만 한다.
한진 3, 4보세에 필적한 토지는 청라투기장, 북항배후부지 화물차 주차장, 경인 아라뱃길 투기장으로 조사됐다. 이 곳 중 한곳이라도 원목 저목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게 목재업계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국토부는 반드시 이 요구에 대한 답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목재파동을 겪지 않고 건설건축산업의 피해도 줄일 수가 있다.
인천에서 원목과 목재제품 보관을 위한 대체 토지와 창고의 확보는 절대절명의 사안이자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따라서 국토부는 인천시와 항만청에 강력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하고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항구적으로 이용 가능한 부지를 마련해 저탄소녹색성장의 핵심 자재인 목재가 더욱 더 많이 쓰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목재업계도 분연히 일어서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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