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목 대표
▲그림 우드 액자
▲와인렉
▲자작나무 수납장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울 숲이 있고 다리만 건너면 강남 청담동이 위치해 있는 이곳 성수동은 현재 디자이너들의 마을로 새롭게 뜨는 장소다. 성수동 골목 곳곳에는 저마다의 콘셉트를 지닌 카페와 아틀리에 등이 아기자기한 외관 풍경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빨간 차양이 돋보이는 나무 소품 가게가 있다. 광고쟁이를 하다 나무쟁이가 된 두 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우드유라이크’를 소개한다.

Wood you like?
온몸이 잔뜩 얼어붙을 듯한 바람이 불던 목요일, 따뜻한 나무의 향기가 감도는 공간 ‘우드유라이크’에서 ‘바른 나무’씨를 만났다. 인터뷰의 운을 떼기 위해 우드유라이크 대표의 소개를 부탁했을 때 자신을 ‘바른 나무’라고 소개한 박정목 대표는 자신의 이름인 정목의 한자음이 正木이기 때문에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바른 나무라 불리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 목수의 삶으로 태어날 때부터 점지된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우스갯소리에 어린아이와 같은 웃음이 얼굴에 번졌다.
박정목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광고쟁이로 살아오면서 취미로 4년 동안 목공을 공부했다. 2010년도에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목수로서의 삶은 야근으로 지쳐버린 삶에 활력소가 됐다. 아무리 힘들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도 공구를 손에 들고 작업을 시작하면 그동안 쌓였던 고민들이 함께 사라졌다. 이에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써 목공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랜 고민 끝에 지난 2014년도 9월 성수동에 ‘나무를 좋아하십니까’라는 중의적 표현이 담긴 우드유라이크라는 목공예 숍과 공방을 오픈했다.
 

목재에 색을 입히다
박정목 대표는 광고와 그래픽디자이너를 병행해왔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목재에도 접목해보자고 생각했다. 이에 초반에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해 목재에 직접 이미지를 입혀보고자 노력했지만, 원하는 수준의 디테일과 색감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이에 박정목 대표는 UV 프린터를 활용해 나무에 직접 이미지를 인쇄했다. 이미지는 다른 작품을 차용해 넣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미지는 박정목 대표가 직접 그린 순수 제작물이다.
처음에는 그림 액자 형식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시계, 도마, 우드카드 등 다양한 제품군에 이미지를 입혔으며, 테이블 위에도 기하학적 패턴의 이미지를 입혀 목재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형식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순수 목재의 모습만을 접했던 소비자는 새로운 목재의 표현방식에 관심을 가졌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제작된 크리스마스 우드카드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목재에게 꼭 맞는 옷 입히기
우드유라이크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품 대부분은 자작나무 합판을 이용해 제작된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작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정목 대표는 “목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나면 근교에 위치한 목재업체에 직접 목재를 보러 가요. 요새는 바빠서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가장 즐거운 시간이죠”라며 다양한 수종의 목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박정목 대표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수종을 나열하면 하드우드 계열로는 레드오크, 참나무, 호두나무를, 소프트우드 계열로는 소나무를 많이 쓴다. 또한, 특수목도 좋아해 직접 특수목 수입업체를 방문해 흑단, 보고테 등 마음에 드는 수종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한다.
박정목 대표는 목재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제품을 먼저 구상하고 목재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목재의 무늬결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 해당 목재에 맞는 상품인 만년필과 스탠드 등을 제작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우드유라이크만의 감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박정목 대표의 가장 큰 목표는 ‘목재가 가진 따뜻함과 무늬 결을 최대한 살려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박정목 대표는 “현재는 성수동의 아기자기한 목공예 소품 숍으로 우드유라이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다양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구제작을 해나가 소비자에게 우드유라이크만이 가진 감성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하며 더욱더 성장하게 될 미래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한다.
현재 우드유라이크의 목공예품과 가구의 제작은 박정목 대표가, 목공예숍 운영은 그의 아내인 실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소품부터 가구까지 온갖 목재의 따스함이 고대로 담긴 특별한 제품들이 전시 중이다.

공방명: 우드유라이크 
대표자: 박정목
품목: 인테리어 목재 소품, 가구 제작
창립일: 2014년 9월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1가 2동 668-17 1층
홈페이지: shoppingw.naver.com/handmade/ store/1000003652/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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