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최근 우리나라 수입원목의 60%에 달하는 라디아타 소나무의 운송비가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여 수입가격이 50% 이상 상승했다.

인상된 수입가격도 상당기간 고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상운송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 원인은 원자재 블랙홀 중국의 경제 급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원자재 운반 선박이 중국 쪽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선박부족 현상이 발생하여 결정적인 해상운임 상승 압력으로 나타났다. 목재도 벌크성 원자재이기 때문에 해상운임 상승이 목재운송비 상승에 특히 큰 영향을 주게 되었던 것이다.

목재의 절대수요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금후 10년간 연평균 7~8% 성장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중국서부지역개발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1억㎥의 목재가 추가로 부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물량은 현재 전 세계 수입원목 물량과 맞먹는다. 이번 국제 원목가격 상승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목재가(高木材價)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몇 가지 다른 요인도 있다. 목재만큼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대체소재를 아직 찾지 못해 목재소비를 줄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지로 건축용 목재를 대체하기 위해 같은 부피의 철강재를 생산하려면 200배의 에너지가 소요되고 탄소배출도 200배 발생한다. 목재가 건축재나 종이 같은 생활용품의 기본소재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매스라는 것도 장기적으로 목재수요를 쉽게 줄일 수 없는 이유다.

목재수요량의 95%를 수입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목재산업으로서는 고목재가가 채산성 악화로 연결되어 국제경쟁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국제적인 외부요인이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이 있을까 하며 손놓고 있는 사이에 국내생산 제재목, 합판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제재소, 합판제조업 등 1차가공산업이 위축될 것이다. 제재, 합판가공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목재로 원료의 절반을 충당하던 MDF(중밀도섬유판)와 PB(파티클보드) 생산 보드산업도 비싼 원목을 대체원료로 사용하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생산기술력 측면에서는 국제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 목재산업이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방향을 틀면 국내 목재산업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 80년대 겪었던 합판산업 공동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전망이다. 이럴 경우 건설자재 가격이 상승되고, 2차 가공목재인 가구, 악기, 건축부재의 수입의존도가 커지는 것은 물론 다가올 국산재 시대에 국내재 수요기반이 없어지면서 임업의 쇠퇴 전망도 예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정부는 2050년까지 목재자급율 80%를 목표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해외조림 반입목재와 국내재 육성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해외조림은 목재수요업체를 중심으로 생산성 높은 남반구 지역에 기업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에너지 다소비업체도 최근 탄소흡수원 확보 차원에서 해외조림에 관심을 높이고 있어 두 부문의 민간기업이 협력적으로 동반투자 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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