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려웠을 때 합판수출을 주도하여, 경제의 강물을 도도히 흐르게 한 3대기업의 사주로서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 대성목재 전택보 회장, 성창기업 정태성 회장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분들은 6.25전란 후 황폐한 경제를 개척하셨던 경제의 선봉장들이시자, 거목들로서 목재업계에서 뿐만아니라 한국경제계에서도 그 위상을 떨치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우리들의 뇌리에 영원히 남아있는 분들이십니다. 이제 목재산업은 전자산업에 밀려 뒤안길을 거닐고 있지만, 한때는 수출1위의 산업이었다는 것을 되새기며, 현재 우리나라 목재산업을 이끌어 가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자긍심을 가지고 그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보고자 합니다.

이런 훌륭하신 분들의 ‘人物史’를 써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목재신문 윤형운 사장의 제의를 받았을 때 ‘감히 제가’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번 기회가 아니면 잊혀진 그 분들을 조명하는데 또 몇 년 후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붓을 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 분들의 화려한 업적을 얘기하기보다 그 분들이 그처럼 화려한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삶과 생각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과연 그 분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삶의 철학이 어떠했는지, 기업을 하실 때 기업정신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한데 주안점을 두고 막상 집필하려고 했을 때 여의치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후 하나하나 자료를 수집해가는 과정에서 그분들의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의외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되도록이면 기존자료에 충실하여 쓰고자 합니다. 본인이나 회사의 자존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써 나갈 예정입니다. 혹시 잘못된 기술이 있을지라도 필자가 충분한 자료조사를 못한 능력부족 탓으로 돌려주시고 너그러운 아량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기 人物史를 쓰는 순서에 대해서는 그 분들의 업적의 크고 작음이 기준이 되지 않았음을 밝혀드리며, 다만 자료를 얻어낸 순서대로 쓰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순서가 공교롭게도 그 분들이 태어난 순으로 되었습니다. 성창기업 정태성 회장이 1899년생이고, 대성목재 전택보 회장이 1901년생이며,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이 1907년생이니까요.

끝으로 목재업계의 한 후배일뿐 전문적인 문장가도 아닌 필자가 훌륭하신 그 분들의 삶과 업적을 글로 표현하게 된 것을 일생의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목재신문 윤형운 사장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목재신문 김상혁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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