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운 편집·발행인

목재산업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빈도나 성과는 매우 낮은 편이다. 설령 대학에서 연구를 한다고 해도 제품화해서 시장에 반영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대기업조차 연구개발을 주저해 성장엔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심지어 다른 산업에 투자하기까지 한다.
목재산업의 미래는 단연 차별화된 제품개발에 있다. 글로벌 수준에 걸 맞는 기술개발을 한 제품은 숙명적 과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업도 대학도 연구기관도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역부족을 드러낸다. 진정성이 결여돼 보이기까지 한다. 제품개발에 필요한 시작과 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을 많이 느낀다. 
제품개발하면 무엇하느냐. 금방 따라하면 그만인데. 국내에서 안되면 해외에서 카피제품 만들면 되지 그 고생을 왜하냐. 이런 자조적인 말을 많이 듣는다. 연구개발에 대해 기업은 회의적이다. 많은 실패사례를 통해서 뇌 속에 기억되어 있다. 정부의 체계적 접근도 도식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길이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처럼 뭔가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들거나 양으로 승부하거나 한 쪽이 접어야 사는 식의 경쟁은 비전이 있는가? 한정된 제품으로 경쟁하다보니 양은 넘쳐나고 가격은 계속 곤두박질친다. 아무리 많은 양을 수입 또는 생산해도 마찬가지다. 반복만 있을 뿐이다. 영속적 성장은 포기 한거나 다름없다.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제품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개발된 제품은 반드시 법적보호절차를 거쳐 침해받지 못하는 장벽이 필요하다. 
시장을 교란시키면 목재이용법대로 목재생산업 등록을 취소시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산림청도 목재이용법 30조(목재산업 관련 기술개발의 촉지)에 의거하여 필요한 자금지원과 함께 권리확보와 실용화 길을 원활히 해주어야 한다. 대학도 기업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해서 차별화된 목재제품이 나올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서 과제의 실질적 성과가 나오도록 해주어야 한다.   
대기업은 장치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우위의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제품개발을 통해 국내시장이 아닌 수출시장을 개척하여야 한다. 국내에서 로열티를 받아가는 벨기에의 유닐린사의 유니클릭 특허를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제품 연구개발을 하는 회사들을 보고 비웃음 친다. 하면 무엇 하느냐. 뒤따라가는 회사가 더 잘되는데. 이제 이런 생각에 대해 경종을 울릴 때가 됐다.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법적으로 완벽하게 해주는 작업에는 대학, 연구소가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정부가 연구개발자금 지원을 통해서 각종 인증, 특허 취득을 용이하게 해주어 기업의 부담을 줄여 주어야 한다. 함부로 카피해서는 안되는 문화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제품 연구개발 지금도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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