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기 소장
메뉴얼 하우스
메뉴얼 하우스 내부
메뉴얼 하우스 모형

‘마스터빌더 최현기 소장과 목조주택 자재 전문 회사 홈우드와의 만남’. 한 문장안에 담긴 의미는 설계, 시공, 자재 관련 업체는 물론 건축주에게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올만한 화두이다.
때로는 강한 어조로, 때로는 조용한 어조로 인터뷰 내내 그의 말투 안에서 그가 실현하고 싶은 교육이 무엇인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홈우드 박찬웅 과장과 최현기 소장의 만남, 좀 특별한데?
박찬웅 과장과는 캐나다와 포르투갈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미 몇 번의 만남이 있었다. 그 인연이 현재의 관계까지 이끌어 온 것 같다. 우리는 종종 목조주택 시장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왔고, 그중에서도 교육 분야에 공통적인 관심이 있음을 알게 됐다. 내 교육 철학에 부합하는 교육 환경과 시스템이 부재했던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교육에 대한 나의 철학과 신념과 열정을 높이 생각한 박찬웅 과장은 업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홈우드 본사(죽전 소재) 한켠에 270평방미터(80평) 크기의 공간을 아무런 대가없이 흔쾌히 제공해 줬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 필요한 모든 자재도 제공해 주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알기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나중에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이런 기회를 주워야 한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는 사례가 목조주택 전반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그동안 해온 교육은 모형을 가지고 목조주택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재정적·공간적 한계 때문에 다들 현장 교육을 하기 어려웠는데 흔쾌히 이런 나의 뜻을 홈우드에서 깊이 헤아려 주셔서 감사하다.

메뉴얼 하우스는 어떤 것인가?
메뉴얼 하우스는 책만 보고 집을 짓는 하우스 이다. 우리 주변에는 자기 집을 갖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많다. 이점을 해결해 보고자 오랜시간 고민한 끝에 책만 보고, 집을 짓도록 해보자는 의도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것을 미국 건축사 이재마 소장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만 보고 지을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에 부족한 것은 교육을 통해 채울 생각이다. 도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홈우드 아카데미 개강에 맞춰 출간하기 위해 작업중이다. 구체적으로 메뉴얼 하우스의 모델하우스는 현재 홈우드 본사인 죽전점 안에 별도의 부지가 마련돼 있는데 그곳에서 메뉴얼 하우스 실제 모델을 한창 짓고 있는 중이다.

미래 교육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현장에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문과 무를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1994년 현장에서 책을 보며 목조주택 시공일을 배워왔고, 현장에서 터득하는 과정중에 무엇을 가르쳐주면 더 좋은지에 대한 생각을 해왔다.
직접 목재를 자르고 집을 지어보면서 현장에서는 이론에서는 배울 수 없는 현장만의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했음에도 ‘이론 위주의 교육은 한계가 있고, 바람직하지 못하다’ 생각됐고 이제는 이론 강의와 실습 강의를 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집을 짓는 현장교육을 실현하려고 한다. 나는 이것을 할 수 있는 22년간의 현장경험과 15년 넘게 강의한 교육의 경험으로 가능하리라 본다. 이것을 앞으로 홈우드 아카데미에서 ‘마스터빌더 과정’을 통해 최고의 마스터빌더를 육성하는 과정으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를 소개할 때 하는 말이 있다. 현장잡부로 시작해 대학 교수까지 해본 사람이다. 알만한 것은 다 안다. 특히, 국내 목조건축시장의 모습을 잘 안다. 이것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바로 잡고 싶을 뿐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할수 있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
2001년부터 시작한 교육의 경험을 통해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교육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홈우드 아카데미’에서 목조주택 시공 교육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에는 내 인생의 멘토이신 송재승 건축가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들 돈과 명예를 말한다. 나는 돈은 없다. 그러나 바른 말을 하면서 조금의 명예를 얻고 있다. 나를 격려해주고 박수쳐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살아가는 의미를 느낀다. 요즘 강의때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다시 태어나지도 않는다. 당신이 죽어도 기억해 주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열심히 벌고 있는 돈은 가져갈 수 없다. 그러니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가. 그러니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나머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한가지 답은 알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이다. 나는 교육을 통해 집을 지으면서 감동을 주고 싶은 것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다.

최현기 소장 약력
-현 마스터빌더 대표
-단국대 겸임교수 역임
홈우드 아카데미: 2016년 10월 정식 개강 예정
문의: 홈우드 www.homewood.co.kr/ 031-284-6040
최현기 소장 이메일 주소: masterbuilder@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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