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하게 특수목 전시장을 갖춘 유림은 아이엠에프때 3개의 공장을 통합하면서 생겨났다. 구하기 어려운 수종은 유림에 가면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수종의 목재를 보유하고 있는 유림은 목재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업체이다.

Image_View특수목을 취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유림목재(대표 소일선)의 ‘예재관’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유림은 어떤 나무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예재관 안에 50∼60여가지의 수종을 사용해 창호, 바닥, 데크 등을 빚어놓았기 때문이다.
예재관은 이렇게 소비자가 목재의 용도를 직접 볼 수 있게끔 해 놓은 국내 유일의 특수목 전시장이다.

100평의 규모의 예제관은 문짝만 해도 100여개가 사용됐으며 서각을 하는 소연선생이란분이 이곳을 방문했다가 예재관(藝材館)이란 이름을 선사했다고 한다.

유림은 기존의 목재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업체이다. 우선 목재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있으며 인천지역이 아닌 일산에 위치한 것부터 기존 목재회사와는 다르다. 또 1만평에 이르는 회사와 공장은 제재를 하는 회사임에도 불구, 톱밥 하나 날리지 않는다. 대신 회사 안에 목재를 이용한 조경이 눈에 띈다. 회사 안내표지판 하나하나를 모두 목재로 만들어 놓았고 화단의 턱들도 목재를 사용해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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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에서는 버려지는 게 하나도 없다. 제재 후 남은 목재는 보도블럭이나 화단 외부의 장식으로 사용된다. 사실 예재관에 쓰인 나무도 최고급 자재가 아니다. 옹이 없고 할렬이 없는 나무만 찾는 사람들의 인식을 예재관이 바꿔놓았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옹이있는 나무와 건조 후 갈라진 나무들까지 과감히 사용했기 때문인데 오히려 그 자체가 나무의 미를 배가시키기까지 한다.

최근에는 그가 사용한 옹이있는 나무를 일부러 구해달라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
유림의 특징은 장기근속 직원이 많다는 점이다. 10년 이상된 직원들이 많은 데는 직원복지에 항상 신경을 쓰기 때문인데, 목재를 이용해 만든 직원들의 휴게실에는 샤워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유현희기자 hyunhee@woodkorea.co.kr

(주)유림목재 소일선 대표

Image_View나무를 만나면 사람이 편안해진다

유림목재는 86년에 설립된 목재회사로 현재 소사장제도를 운영해 산하에 목재사업부, 가공사업부, 집성목사업부, 도어사업부 등을 두고 있다.

잔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경제이론을 갖고 있는 소일선 사장은 매출이 얼마라든가, 어느 회사가 최고라든가하는 사실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만 목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작은 소매상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해 유림의 거래처는 대부분 소매상이 주를 이룬다. 그는 유림의 예재관에 붙는 국내최초라는 수식어도 마다할 정도로 일반인들이 중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스스로 농사꾼이라고 말하는 소 사장은 검소함이 생활화 됐다. 그의 사무실에 있는 책상이나 의자는 어느새 서른의 나이를 먹었을 정도다. 버려지는 나무를 활용하는 방법도 그의 생각인데 나무를 오래 사용하고자 건조로도 설치했다.

건조로도 스스로 공부해 설계를 할 정도로 목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누구보다 강하다.
항구와 멀리 있어 물류비가 많이 들 법도 한데 “어차피 소비자에게 공급할 때도 물류비가 듭니다. 우리는 좀더 소비자와 가까이 있으니 그 물류비는 더 적게 드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한다.

그는 예재관의 시공도 직접 감독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자연의 성질을 가진 나무로 인해 틀어지는 일이라도 생기면 몇번이고 뜯어내고 새로 공사하는 작업을 2년이나 반복한 끝에 예재관은 탄생했다.

그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소재는 나무라고 말한다. “人+木=休, 인간이 나무를 만나면 편안해진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라고 休자를 설명하면서 나무 예찬론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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