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거치대

아지트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목공방이 문을 열었다. 비례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나무 공방이자 작업실, 카페테리아를 겸한 곳이다. 나무가 좋아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행복하다는 라티오플랜.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을 기꺼이 열어 준 정현희 대표와 최영표 대표를 만났다.    

원형 테이블

         

가구는 역시 ‘대칭’이 멋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한다는 강남. 이곳에는 패션, 인테리어 등의 복합 공간으로 다양한 매장과 공방들이 모여 있다. 이곳 강남의 중심으로 들어오면 지하에 아늑하게 위치한 라티오플랜을 만나볼 수 있다.
라티오플랜은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균형성 있는 가구를 제작하는데 주력한다. 유니크마이스터의 수업을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은 1년이 넘는 목공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목재에게 이끌렸듯이 서로의 작업 방식과 마인드에 공감하면서 함께 라티오플랜을 준비하게 됐다.
원래 목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두 사람이 목공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무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특히 직접 기획하고 실물로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호기심과 강한 자극을 받게 됐고, 취미반으로 시작했던 수업이 입문반, 전문가반을 거쳐 지금의 공방을 만들게 했다.
두 대표가 공방을 차리게 된 이유도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작업실을 갖기 위함이었다. 소박하게 준비된 공방을 처음에는 이름도 정하지 못해 무명(無名)의 공방으로 4개월 동안 유지됐고, 갑자기 뇌리에 꽂혀버린 라티오플랜이라는 이름이 현재 두 대표가 제작하고 있는 가구들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라티오플랜이라는 이름은 발음에서 오는 투박한 멋도 있지만, 두 대표가 가구제작에 있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고집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둘은 가구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대칭’이라 생각하며,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작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다고 한다. 정현희 대표는 “의자의 경우에는 앉았을 때 팔받침의 편안함과 엉덩이부분의 굴곡, 등받이의 선까지 고려하며 사용자가 편의성을 느끼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항시 고민해 제작합니다” 라며 가구를 제작의 고집스러운 철학을 이야기 했다.
특히 가구를 모두 완성했더라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진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라티오플랜의 고집을 엿볼 수 있다.

좌탁

 

TV 거치대

나무의 결도 작업자가 의도해
이들의 고집은 대칭뿐만 아니라 가구에 표현되는 나무의 결에도 적용된다. 목재상을 통해 집성판을 공급받지 않고 제재목을 구입해 가구에 사용할 집성재를 직접 만든다.
정현희 대표는 “목재상을 통해 받는 집성재를 사용하는 것이 원재료 조달 면에서 편리하긴 하지만, 나무의 결을 봤을 때 천편일률적이라 재미없다”라며 직접 집성재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일주일 중 하루 날을 잡아, 수작업으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집성재를 만든다. 만들어진 집성재는 공방의 수강생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많은 양이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두 대표의 손을 모두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라티오플랜의 경우에는 초반에 주문제작 가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활발하게 수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최영표 대표는 “나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 다른 이들에게도 나무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정규 수업을 진행하는 건 재미있지만, 라티오플랜이 가진 색깔과 빛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가져야할 것 같아요” 라며, 앞으로 자신들이 제작한 가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박람회 참가 등의 기회를 더 늘려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구의 한 부분이 마음에 꽂혀 ‘구매할 수밖에 없는 가구’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하는 라티오플랜. 앞으로 두 대표가 함께 만들어갈 가구들이 기대된다.

<공방소개>
공방명: 라티오플랜
대표: 정현희, 최영표
품목: 목재 가구
창립일: 2014년 12월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34길 34
홈페이지: www.ratiopl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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