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우스_이영주 대표

자동차 만큼이나 많은 소재가 들어가고 각 소재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건축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을 단순하고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접근을 하거나 한 공정에 비중을 크게 두어 전체를 결정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축업을 하다보면 새로운 건축자재를 개발하신 분들로부터 신제품 사용을 권유받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제품과 신제품과의 차이를 열심히 설명하며 이렇게 좋은 자재를 만들었는데 건설사에서 사용해 주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힘들게 개발을 했는데 써주질 않으니 참으로 야속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건축은 단순히 한 가지 소재나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만을 가지고 판단하기가 어렵다. 다른 소재와의 융합도 고려해야 하고, 건축 구조소재의 특성, 예를 들어 수축 팽창율, 타 소재에 미치는 영향 등 소재가 가지는 고유의 특성까지도 고려하여 선정하지 않으면 자칫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공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목수의 경우 주택의 주요 구조인 구조와 인테리어 등 건축 전체에서 목수가 하는 일이 중요한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일을 목수가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목수의 일은 집을 짓기 위한 전체 과정의 10~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간혹 일부에서 일은 목수가 다하고 돈은 시공사가 다 버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을 볼 때는 참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건축은 어느 과정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모든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조율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장관리자의 몫인 것이다.
설계자는 설계자대로 목수는 목수대로, 전기기술자는 기술자대로 모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공정과 공정의 조율을 통하여 좋은 건축물이 완성이 된다.
얼마 전 전문가 칼럼을 통하여 실력 있는 사람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실력 없는 설계자와 시공사, 자재사들로 인하여 목조주택 시장이 크게 잘못 가고 있는 것처럼 쓴 글을 보았다.
아마 필자가 경험했던 일중 일부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건축은 칼럼에서 주장한 것처럼 뛰어난 한사람에 의해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는 존재하는 것이며 그 전문가들이 모여 좋은 건축물이 탄생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건축 전 과정에서 최고의 수준을 가지는 건축 슈퍼맨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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