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윤선영 기자

국내 방부목 생산 유통 업체들의 협회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라는 이야기를 하는 업체도 있으며, “유명무실한 협회 탈퇴해야 한다”라고 열을 올리는 업체들도 많다.
이러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아마도 협회가 해야하는 가장 최우선의 일인 ‘회원사의 이익 반영’을 제때 하지 못하는 것에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협회는 업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부에 업계요구를 건의하는 등 다양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목재보존협회는 회원사들이 만족할 만한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협회를 향한 회원사들의 답답함은 더욱 커져간다. 특히 작년에는 방부목재 생산과 관련해 H3등급이 문제가 되면서 방부목재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목재보존협회는 이와 관련해 대내외 활동이 부족했고 간간히 신문기사 인터뷰를 통해서만 얼굴을 내비췄다. 얼굴을 내비친 때에도 상투적인 답변으로 협회로써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과연 한국목재보존협회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협회에 넌지시 묻자, 돌아온 답변은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협회는 “회원사들 사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으며, 협회차원에서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인천 북항 방부목재 생산 문제에도 기초자료 준비와 기관 내방 등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관련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전혀 접할 수 없다고 묻자, 현재 밴드와 뉴스레터 등을 통해 협회에서 진행 중인 일을 알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관련 정보를 본지도 받고 싶다고 답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불가하다”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언론에 알리는데 그다지 중요한 일정사항이나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목재 협·단체로부터 매주 또는 매달 협회와 회원사들의 일정을 받아보고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 협회 홈페이지에 상시 게재돼 있어 언제든지 열람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목재보존협회는 ‘회비를 낸 회원사’들과만 관련 자료를 교류할 것이며 언론에서 요청할 필요는 없다고 못박아 말했다. 앞으로 협회가 하는 일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 수 있는 창구는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렇게 협회가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비단 협회만의 잘못이 아니다. 협회가 행하고 있는 잘못에 불만만 가질 뿐 나서지 않는 회원사들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방부목재 생산에 있어서 협회가 해줘야 할 일은 회원사들의 이익 보장이다. 하지만 방부목재 업계에는 서로간의 경쟁만 있을 뿐 다독여주는 이들이 전혀 없다.
가뜩이나 삭막한 경제상황으로 어려운 이 때에 우리는 따뜻한 품을 찾는다. 그것이 업계에는 협회가 될 수 있다. 유명무실한 협회 만들기에 방부목재 산업계는 동조하지 말고 함께 끌어안고 가야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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