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개발 수요 늘어 착공동수 증가 기여
지진에 강한 구조물로 인식, 수요 증가에 탄력

지난해 국내 목조주택의 착공동수가 전년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건축물 착공동수 231,972동 중 6.5%에 해당하는 15,266동이 목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도 목조주택 착공동수는 13,595동으로 2016년도 15,266동과 비교했을 때 12% 상승해 최근 8년간 가장 높게 성장했다. 관계자들은 목조건축 시대가 본격화 돼가는 시점이라고 전망한다.
목조주택 착공동수 증가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형 개발이 주요한 원인이라 지목한다. 여기에는 동탄, 서산, 장흥, 천안, 가평, 제주에 지어지는 타운하우스 개념의 단지와 전국적으로 지어지는 한옥단지 등이 해당한다.
특히 공기업 주도하에 선시공·후분양 방식의 대규모 목조주택단지 개발이 눈길을 끈다. 교외주택 시장에서 대규모 목조주택단지의 경우 사업주체의 안정성이 최대 고려 요인으로 꼽히는데, 각 시도별로 목조주택단지 조성에 힘을 쓰면서 민간개발단지와는 다른 공신력으로 건축주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각 지자체별 대규모 목조주택단지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기도 공기업인 경기도시공사는 공동사업방식으로 경기 가평 달전 지구에 주택면적 107~130㎡ 규모의 대규모 목조주택 단지를 지어 공급했다. 북미식 목조주택단지인 ‘북한강 동연재’는 선시공·후분양 방식으로 지어져 건축주들에게 분양이 진행됐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154가구 중 현재 101가구를 공급했다.
창원시도 지난달 19일 대규모 목조 테마 타운인 ‘진해 에코 힐링 테마타운’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목조 테마 타운은 진해 웅동 지역에 사업부지를 검토 중에 있으며, 검토 완료 후 15만㎡ 규모의 대규모 목조단지와 17개 목재 시설의 테마타운이 들어선다. 진해 에코 힐링 테마타운은 친환경 목조를 테마로 한 문화·관광단지로 도시건물 전체를 목조화하는 계획과 함께 한국과 일본 기업 5곳이 공동으로 참여해 약 3천5백억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박문재 과장은 “전원주택이 일반화 되면서 목구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 특히 국토부에서 한옥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한옥진흥법과 목재이용법을 통해 대규모 목조주택단지 조성에 큰 영향을 줘 앞으로도 계속 목조주택 착공동수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목조주택 허가현황도 지난해 17,245건으로 올해 착공되는 목조주택의 수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주 지진피해로 인해 ‘안전한 집짓기’ 기류가 형성돼 목조주택에 대한 건축주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량목구조가 강세였던 국내 목조주택 시장에서 최근에는 내진설계에 강한 중목구조가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지난해에는 중목구조와 관련한 학회, 강연회, 박람회 등에서 프리컷 공법과 함께 건축주들에게 소개됐다.
더 나이스 코리아 박우열 부장은 “2015년도와 비교해 2016년도에 중목구조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가 몇 배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했다. 건축주들 대부분이 목구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집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건축 시공 과정이 빠른 프리컷이나 프리패브 공법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목구조를 선택하는 건축주가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연 51만호의 목조주택이 지어지는데 대규모 목조주택 단지들이 많다. 국내적 관심과 목조건축 착공 현황을 볼 때 앞으로 10년 내 6만동까지 목조주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모듈러하우스 공급 선두주자인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는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콘크리트 주택과 목조주택의 장단점을 건축주들에게 항상 설명해야 했다면, 최근에는 건축주들이 목조주택을 스스로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모듈러 주택에 대한 관심도 커 기존보다 빠르고 튼튼하게 집을 짓는 기류로 목조주택 착공동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중목구조를 활용한 목조주택 착공동수의 증가 추세를 눈여겨 볼만하다. 현재 국내에는 경민산업, 금진목재, 전일목재산업, 태원목재, 방주하우징, 리플래시기술 등이 있고 일본기업은 나이스코리아, 럼버미야자키, 니치난협동조합 등이 프리컷을 활용해 중목구조 주택 및 한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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