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처리 목재를 국산화 시키다
고열처리 목재의 첫 탄생을 보자면 1990년대 유럽의 핀란드, 네덜란드, 프랑스 및 독일에서 연구가 진행돼 핀란드의 목재 기술 연구소에서 최초로 상용화 및 대량 생산을 해 수출이 시작됐다.
유럽 등지에서 고열처리 목재를 만들게 된 이유는 바로 저가의 목재를 처리해 경제성을 높이고, 목재 폐기물이나 부산물도 환경 오염없이 목재 재사용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유)명성의 이주갑 대표도 이와 같은 목적으로 국내산 참나무를 활용해 고열처리 목재를 생산해 내기로 결심했다. 그가 목재 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국내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고열처리 목재를 생산해 제품화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컸다. 하지만 어려운 기간 동안 사업 파트너로 함께해준 이들이 있어 안정적으로 참나무를 활용해 고열처리 목재를 생산해 낼 수 있었다.
이주갑 대표는 “목재에 갓 입문한 새내기로 처음 고열처리 목재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목재의 특성과 설비의 사용법 등을 알아가는 어려움이 컸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많이 투자됐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고열처리 목재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심정으로 생산에 더 열중한 것 같다. 지금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함께 힘써준 파트너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1년간의 인고 끝에 얻어낸 구운:우드™
유럽의 고열처리 목재 설비를 수입해 설치했지만, 환경 여건이 다른 국내 상황에 좌충우돌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 참나무를 기계에 넣었을 때 완벽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30%만이 완벽하게 처리돼 나왔고, 나머지는 뜨거운 온도에 견디지 못하고 터지거나 타버렸다. 처음 고열처리 목재를 볼 때만 해도 어느 정도 하자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큰 하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목재도 생명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주갑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재가 건축물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다 보니 하나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있는 생물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목재 자체가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가져오는 것이라 각각의 특성과 성질이 다른데 고열처리 목재를 생산하는 것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주갑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현호 전무이사와 같이 설비 개선에 더 매진했다. 매일 그날의 온도, 습도, 바람 방향 등을 세세하게 체크하며 설비를 개선시켰고, 고열처리 목재의 하자율이 적어지기를 참고 기다렸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지나가며 지금은 하자율이 거의 없도록 설비를 운용할 수 있게 됐고 더욱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주갑 대표는 고열처리 목재 생산에 있어 하자율을 줄인 것은 매우 흡족한 성과지만, 생산 내 자금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을 토로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목재 자재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국산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좀 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부 지원의 높은 벽을 뛰어넘는 것은 어려웠다. 이주갑 대표는 “매년 정부에서는 국산 목재를 활성화 하자는 기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지원정책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라며 “구운:우드™ 브랜드를 위해 지자체를 수없이 방문했지만 어려움이 따르며, 국산 목재 사용 활성화라는 이름뿐인 기조가 아닌 정확한 지원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국산 참나무로 장점을 드러내다
고열처리 목재는 소나무, 스프루스 등을 사용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수종이 제작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한회사 명성은 국내산 참나무를 활용해 제작한다. 그 이유는 참나무가 가지고 있는 건조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참나무를 건조하는 데에는 꽤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므로 유한회사 명성은 구운:우드™을 만들어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주갑 대표는 “고열처리 목재라는 다소 생소한 목재를 국산 목재를 활용해 제작하는 것에는 사실 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국산 목재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며 그만큼 생산·개발·연구 시스템을 갖춰 품질성을 높이려고 노력한다”라고 전했다.
그 목적으로 문제없는 생산을 위해 직접 건조용 설비를 제작해 작업장에 배치했고, 할렬이나 틀어짐이 적은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국산 참나무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고자 반영구 항균 참나무 처리기술을 특허출원 중이다.
유한회사 명성은 국산 참나무를 활용해 다양한 고열처리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싱크대 상판, 주방용 가구, 도마, 식탁 등 데크, 울타리 난간 등에 한정됐던 고열처리 목재의 제품군을 확대시켜 소비자 선택의 폭도 함께 늘렷다. 특히 참나무로 생산된 구운:우드™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탄화 과정과 함께 숯의 성질을 내포하고 있어 공기정화, 음이온배출, 습도조절 등 인체에 건강한 소재로 재탄생돼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 또한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고유의 곡선과 직선으로 이뤄져 있고 원목이 주는 생동감을 내포하고 있어 인테리어용으로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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