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수원 시청 대강당에서 목조건축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국제심포지엄’ 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참석률이 저조했으며 CLT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비해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국립산림과학원 등의 기관에서 홍보가 다소 부족한 것은 아니었나 싶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캐나다, 이탈리아와 일본의 전문가들이 목재 사용 활성화 및 고층 목조건축을 현실화 시킨 건축 재료 CLT(Cross laminated timber)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CLT 공법이란 나무결 방향을 수직으로 교차시켜 접착시킴으로써 콘크리트 못지않은 강도와 뛰어난 단열성으로 콘크리트나 철골을 대신해 구조재로 사용되는 패널을 말한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발표는 가까운 나라, 일본으로 CLT 공법이 활성화 된 일본의 경우 고층 목조건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에 CLT를 적용시킨 사례를 발표하는가 하면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을 CLT를 사용해 건축할 계획을 밝혔다.
세계 각국이 눈부시게 쌓아올린 CLT 구조성능 연구결과는 실로 대단했다. 습기나 화재에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박살내고 고층 건물을 훌륭하게 쌓아올렸다. 지어진지 7년이 지났음에도 비틀리거나 갈라짐 없이 멀쩡하게 서있는 목조 건축물들을 보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나라도 CLT를 사용해 언젠간 고층 목조건물을 건축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봤다.
그러나 CLT 공법이 우리나라에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80%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며 제대로 된 경제림 하나 조성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CLT는 아직까진 머나먼 얘기다. CLT 공법을 이용해 목조 건축물을 짓게 되면 공법 특성상 목재가 기존 경골목구조, 중목구조에 비해 더 많이 소비된다. 이는 즉 목재 사용량을 늘리는 것과 직결되는데 문제가 있다. 해당 공법이 목재를 많이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더욱 늘어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목재 사용량이 증가하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세울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디까지나 목재를 업으로 삼는 이들이기에 경제적인 계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 한옥 건축물을 짓는 경우 일정금액을 지원해 주는 것과 같이 CLT 공법을 사용해 목조 건축을 짓게 된다면 일정 금액 이상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금전적인 부분만 해결된다면 전국 산지에 남아도는 목재의 조속한 이용은 물론 목재업계의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으니 CLT 공법이야말로 목재산업과 국산 목재 사용의 활성화를 위한 도약의 발판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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