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화 2시간 경과 후, 완전히 연소되지 않은 CLT 바닥재+방화석고보드
▲ 내화시험 전 CLT바닥재+방화석고보드
▲ CLT 바닥재+방화석고보드의 내화시험 준비하는 연구원들

 

국내 최초로 내화성능 기준 만족… 목재, 더 이상 불에 약하지 않아
목재, 불에 약하다는 편견 깨고 고층 목조건물 시대로 진입 앞둔 한국
목조건축, 이제 화재에도 두렵지 않다! 내화성능 2시간으로 대피시간 충분

목조건축은 과연 화재로부터 안전할까? 내화성능을 확보하기 전까지만 해도 목조건축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화재였다.
1995년도에 일본 고베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7.0의 고베 대지진은 재래 목조주택으로 인한 피해가 어마어마했다. 아와지 섬의 단층과 고베의 단층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점과 지난 400여 년 간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이었던 고베에는 내진기준 강화 이전에 지어진 목조건축물들이 많았고 이 건축물들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를 냈다. 별도의 내화성능을 지닌 목재도 아니었기에 화재 피해도 막심했다.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은 지진에 강한 구조로 모든 목조건축물을 짓게 됐는데 그래도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있었다. 일본은 연구를 거듭해 내화성능을 지닌 목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국내 최초로 목조건축이 2시간 동안 불에 버틸 수 있는 내화성능을 지닌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지난 16일, 산림청(청장 김재현)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이 개발한 건축물의 하중을 지지하는 부재인 목구조부재가 국내 최초로 건축법상 고층 목조건축의 필수조건인 2시간 내화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에서 진행된 시험에서 산림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집성재 기둥과 보, 구조용 집성판(CLT)으로 구성된 바닥체와 벽체(2종) 등 총 5종이 2시간 내화성능을 만족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목재 구조부재에 대한 2시간 내화성능이 인정된 사례가 없어 5층 이상의 목조건축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성능 검증으로 목구조의 내화구조 인정 취득과 고층 목조건축 분야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산재의 활성화 없이 수입재로 이뤄낸 목조건축의 활성화는 반쪽짜리 성과에 불과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 구조용 집성판을 사용한 목조건축 케이스가 드물뿐더러 만약 사용한다 하더라도 구조용 집성판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목재를 모두 수입재로 충당한다면 산지가 60% 이상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버려두는 셈이 아닌가?
고층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국산재 활성화를 위한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향상시켜 수입재 못지 않은 수준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기반이 갖춰지고 있지 않아 이 부분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박문재 과장은 “목조건축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선입견이 불식되고 목재의 대량 이용이 가능한 고층 목조건축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산림과학원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2018 세계목조건축대회’ 성공 개최 등을 통해 목조건축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시대의 친환경 건축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해 국산 목재 이용 기술 개발과 이를 대형 목조건축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도 수원에 국내 최초의 지상 4층 목조 건축물인 종합연구동을 완공해 화제를 모았으며 오는 2018년에는 경북 영주에 5층 규모의(국내 최대 높이) 목조 빌딩을 건축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부터 24일까지 ‘2017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국가 비상시를 대비해 민(民)·관(官)·군(軍)이 합동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범정부적 훈련으로, ‘국가 비상 대비 태세 확립’을 목표로 국가위기관리 연습·국가총력전 연습 등 기관별로 비상사태 대비 임무 수행 연습을 할 예정이다. 산림재해 대응을 위해 연구 중인 드론을 활용해 더불어 전시 산불 발생 상황에서 화재를 진화하고 고립된 조난자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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