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수+우+미, 두 손으로 나무 제품에 생명 불어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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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수+우+미, 두 손으로 나무 제품에 생명 불어 넣다
  • 편슬기 기자
  • 승인 2018.01.14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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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과 개성 넘치는 생활 용품
수우미핸즈 김우수 대표

▶ 좁디좁은 골목을 한참 걷다보면 어느새 나무향이 가득한 낯선 장소에 발걸음이 절로 멈춘다, 목재상, 공방 등 나무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취급하는 거리에서 오늘의 목적지 ‘수우미핸즈’ 공방을 발견했다.

부엉이와 부엉이집

대를 이어온 부자(父子)의 나무 사랑

나무로 만든 문을 열고 다소 가파른 계단을 지나면 아담한 크기의 목공방 ‘수우미핸즈’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구 바로 맞은편에 놓인 장식장에는 공방을 운영해온 시간 동안 수우미핸즈의 김우수 대표가 손으로 직접 숨결을 불어넣어 만들어낸 제품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멋을 뽐내고 있다. 공방을 운영한지 이제 갓 1년을 넘은 새내기라 자신을 칭하는 그에게 언제부터 목공예에 관심을 가졌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우수 대표는 멋쩍게 웃으며 아버지부터 대를 이어 내려온 나무 사랑에 대해 설명했다. “목공예에 대한 관심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아버지께서 손재주가 좋으셨거든요. 집안 가구에서부터 우드카빙으로 항공모함 모형까지 만드셨으니까요. 좋은 환경과 재능을 물려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목공예를 업으로 삼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나무로 만든 그릇’이라는 책을 읽은 후였어요. 나무그릇을 만드는 일본 장인들의 글과 사진들을 보며 푹 빠져들었거든요. 그렇게 나무의 매력에 빠져서 공방을 시작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연스레 목공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던 환경에서 자란 김우수 대표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남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목공예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면서도 나무에 대한 애착을 마음속에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나무술잔

전공은 물리학, 첫 직업은 엔지니어

김우수 대표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졸업 이후 전공을 살려 엔지니어 직업을 갖게 됐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계속하면서 남들과 같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반복에서 의문 모를 ‘불편함’이 불쑥 고개를 든 것은 몇 년 지나지 않아서였다. 지금 입고 있는 엔지니어라는 옷에 자신을 맞춰 억지로 구겨 넣어 입고 있다는 불편함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진정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작은 돌멩이가 만들어낸 파문은 김우수 대표가 수우미핸즈 공방을 열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제서야 제 몸에 딱 맞는 맞춤 정장을 입은 느낌이에요”라고 대답한 그는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행복해보였다.  

나무화분

부엉이가 사는 집, 편백 향이 은은한 술잔

수우미핸즈는 원목도마, 그릇 등 주방에서 사용하는 주방용품과 연필꽂이, 아기자기 한 인테리어 소품 등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하고 있다. 나무식기로는 나무도마, 나무접시, 나무그릇과 나무술잔 등이 있다. 나무술잔은 편백으로 만들어 무코팅, 코팅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각자의 장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코팅을 거치지 않은 편백 나무술잔은 나무에서 배어나온 향긋한 편백나무 향기가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그리고 나무를 이용해 생활 속 아이디어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손에 쥐면서 손바닥을 압박 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 작은 지압트리부터 허리, 종아리 등 다양한 부위에 사용가능한 중형 지압트리,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땅콩볼, 큐브 명함홀더, 남자아이들이 갖고 놀기 좋아하는 탑블레이드 나무팽이, 우드피젯스피너, 우드스피커, 주사위 연필꽂이와 나무링 컵홀더 등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제작한 제품은 플리마켓이나 박람회를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아이템이 재밌고 다양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며 자주 방문해주시는 단골 고객분들 중에서는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에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점점 제품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렇게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만들게 되면 자신이 말한 대로 제품이 만들어진 것을 보고 고객 분들은 뿌듯해하고 김우수 대표는 전보다 한층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서로에게 좋은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원목도마

적절한 거처 마련되면 목공예 교육도 진행

지역 주민들이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교육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나, 일정수 이상의 인원을 교육하기 위한 공방의 여건이 부족하기에 아직은 수강생을 받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곧 맞이할 무술년 2018년 새해에는 새로운 공간으로 공방을 이주할 계획이라서 좋은 교육 환경도 함께 마련할 계획 중에 있다. 

해당 공방에서 목표로 하는 교육 커리큘럼은 어린이를 위한 나무 장난감 만들기와 성인을 위한 나무그릇 만들기 과정이며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본인이 직접 만든다면 그 제품은 더 오래오래 사랑받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원목스피커

실용성과 자연스러움에 초첨 맞춰

수우미핸즈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나무술잔과 우드스피커다. 나무술잔은 혼자서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만들었다. 최근 혼술이 유행하는 가운데, 혼자 술을 마실 때도 소중한 나를 위해 평범한 유리 술잔이 아닌 특별한 나무술잔을 사용하자는 컨셉으로 만들었다. 술잔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편백 향이 일품인 편백나무술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오크나무술잔, 넘어져도 벌떡 일어서는 오뚝이나무술잔 등이 있습니다. 목선반을 이용해 술잔 모양을 깎아서 만들고 불도장을 찍은 다음 코팅처리를 하면 하나뿐인 나무술잔이 만들어진다.

우드스피커는 편백나무을 이용해서 만든다. 목선반 작업으로 통 원목의 속을 파내고 테이블쏘로 스마트폰을 넣는 부분을 잘라낸다. 편백나무의 향을 살리기 위해 표면 코팅을 하지 않고 마감 사포질만 한다. 실용성과 자연스러움을 갖춘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소품을 제작할 때 주로 사용하는 수종은 편백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레드오크 그리고 로즈우드를 많이 사용한다. 

펜꽂이

아이디어에 애착이 깃든다

김우수 대표가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실용성과 재미에 기초를 둔다. 좋은 제품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편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재미난 아이디어까지 곁들인다면 그것은 분명 애착이 가는 제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공예품이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야 목공예가 널리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방 운영에 있어 김우수 대표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점은 ‘생활도구 공방’이라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꼭 필요하되 나무로 만들어져 친숙한 제품, 이러한 제품들로 따뜻함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나눠 줄 수 있는 공방이 되는 게 그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 2018년에도 수우미핸즈만의 독특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그의 포부가 현실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수우미핸즈

대  표  자: 김우수

품       목: 나무식기, 소품, 소가구

창  립  일: 2016년 9월 26일

블  로  그: soowoomii.blog.me

편슬기 기자   psk@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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