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박 3일의 짧은 도쿄 출장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를 2편의 출장기로 정리해 소개해 보려한다. 도쿄 도심 속 곳곳에 숨어있던 보물 같았던 장소들을 짧은 글과 몇 컷 안 되는 사진에 모두 담기는 어려웠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소개하는 것에 큰 뜻을 담고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이번 하(下)편에서는 도쿄장난감미술관(때마침 목재장난감 특별전이 진행중이었다), WISE·WISE, 호소다목재공업을 소개한다. 

전시되는 장난감을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샵의 모습
지도사의 관찰아래 방문객들은 편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영유아들도 목재를 만지고 느낄 수 있유아목육놀이실이 준비되어 있다
미술관 내에서 인기가 가장 좋은 '벌레잡기 장난감'

직접 가지고 놀고,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뮤지엄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하는  ‘도쿄장난감미술관’

도쿄장난감미술관은 직접 전시품을 만지고 가지고 놀면서 체험할 수 잇는 전시관이다.
이 미술관은 과거 학교로 사용됐었지만 점차 학생수가 줄면서 학교는 폐교를 하게 됐고, 학교로 사용됐던 건물을 재건축하지 않고 교실 한칸 한칸을 전시체험실로 꾸몄다. 때문에 교실안이나 복도에 전시된 장난감은 실제로 방문객들이 가지고 놀 수 있고, 상시 대기중인 직원들의 도움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법, 놀이방법을 익히기 등을 직접 배울수 있다.
미술관은 총 3층으로 1층에는 유아목육놀이실, 2층에는 실내장난감 놀이터, 굿토이(GOOD TOY) 전시실, 기념품샵, 3층에는 장난감 공방, 게임존, 전통장난감존, 장난감 실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 입장료는 성인은 800엔(중학생 이상), 영유아(6개월부터 초등학생)는 500엔이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굿토이 전시실이었다. 매년 우수 목재장난감을 선정하게 되는데, 이렇게 선정된 우수 목재 장난감은 홍보가 잘 이뤄지면서, 일본 내 각 지자체에서 신생아 출산시 축하선물로 굿토이로 선정된 장난감 중에 1~2가지씩을 선물하는 사업을 하는 지자체가 여럿 있다고 담당자는 설명했다. 아직 한국에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인 목육(木育)이라는 캠페인의 취지에 놓고보면, 자연스럽게 어릴때부터 목재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목재의 촉감을 익히게 되고, 치발기나 장난감으로 사용하면서 목재제품이 생활에 가까워지게끔 유도한 다방면의 목적을 지닌 유익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진 피해지 원목으로 깎고 다듬은
자국산 원목 가구·인테리어 브랜드 ‘WISE·WISE’

“가치를 알아봐주는 고객들은 산다”. 와이즈 와이즈 사장은 단호했다. 이곳의 가구는 아무나 사지 않는다고 했다. 
디자인은 간결하고 예쁘지만 가격은 예쁘지 않았다. 하지만 와이즈 와이즈 가구는 다른 가구와 달리 착한 마인드를 담고 있었고, 그 마인드에 함께 공감해주는 고객을 만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결국엔 그런 고객을 만나면서 와이즈 와이즈는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지진 피해지의 쓰기 힘든 나무의 벌채를 돕고, 그 지진 피해지에 있는 공방 또는 공장에 외주제작을 의뢰해 와이즈 와이즈의 디자인으로 가구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이 기본 구조였다.
외면받기 쉬운 지진 피해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 지역의 실업자를 줄이고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와이즈 와이즈의 뜻을 아는 기업이 하나둘씩 동참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기업들이 와이즈 와이즈에 오피스 인테리어를 위탁하고, 가구를 구매했다.
호텔이나 식당 등이 관심을 보였고, 일반 사기업에서는 넓은 공간이 아닌 접견실, 다목적실, 회의실, 휴게실 등 일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는데 기업 내외부적 호응에 힘을 얻고, 전체 사무실 리모델링을 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국가내에 유통되는 목재의 자급률을 크게 올리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자급률 신장에 목말라 있는 국내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회사라고 생각된다.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기술로 
남들이 쓰지 않는 목재의 가치를 재발굴한 ‘호소다목재공업’

도쿄 관광지도에서는 보기 힘든 도쿄의 한 지역인 다마(多摩). 이곳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한국의 목재 자급률은 20% 수준이지만, 일본도 큰 차이 없이 30% 이내 수준이라고 한다.
도쿄는 삼나무 활용정책 및 사업진행에 적극적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단순히 자급률 향상이 아니었다. 도쿄의 봄철 애로사항 중 한 가지가, 도쿄 서쪽에 위치한 다마지역에 울창하게 자란 삼나무의 꽃가루가 봄바람과 함께 불어와 도쿄 도민들이 재채기를 하거나 눈이 붓는 등 알레르기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에 도쿄 관내 지자체와 기업, 도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었다. 호소다목재공업은 연매출 10억, 직원수 47명 규모의 중견 목재회사이다. 도쿄시내에 8,420㎡(약 2,500평 규모)의 부지에서 공장과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분야는 조경재와 불연목재 제품군으로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성품 생산과 규격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다. 또한 소량,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었는데, 호소다목재공업은 앞서 설명한 다마 지역의 삼나무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대표적인 제품은 원목 칠판으로, 삼나무 집성재로 제작한 원목칠판보드에 특수 가공처리를 해 매직으로 쓰고, 쉽게 지울 수 있는 교구를 개발했다. 오염이 쉽게 되는 원목에 호소다에서 개발한 특수한 코팅기법으로 제한 없이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쉽게 지울 수 있도록 제작됐다. 보드는 900×600 사이즈부터 1,800×890 사이즈까지 39,000엔~252,000엔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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