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산 원목 부족해 합판 현지 가격 상승, 국내 시장 가격에도 반영

비수기를 보내고 있는 목재 업계에 합판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반갑지 못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연이은 겨울 한파로 공사 일수가 줄어 원래대로라면 합판 소비처가 감소해 합판 가격이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나 여전히 관련 자재들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원인은 주요 원목 원산지인 말레이시아 현지 가격 상승이 국내 시장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사 일수 자체는 비수기를 맞아 줄어든 게 맞지만 실내에서 진행되는 인테리어 마감 및 가구 설치 공사는 계속돼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됐다. 더불어 말레이시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 벌채목 교역 제한과 단속 강화, 쿼터제 실시로 원목 수출량까지 감소하면서 합판의 원료인 원목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중국과 인도에서 목재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많은 양의 제품을 구입하는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에 속하는 한국에 돌아올 제품의 양이 감소한 것도 한 몫 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해외 시장에서 합판 가격이 부쩍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상승 폭이 한국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되던 기존에 비해 시간은 줄어들고 금액은 부쩍 늘어났다는 반응인데, 이렇게까지 가격 상승이 이뤄지게 된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작년 11월, 미국이 중국산 합판에 대해 부과한 고율 반덤핑관세다.
지난 2017년 11월 13일, 미국 상무부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에서 판매한 합판 제품이 공정가보다 183.36% 낮았다고 최종 판정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중국이 자국 합판 업체들에 22.98∼194.90%의 보조금을 제공했다는 판단도 함께 내놨다. 그 결과 상응하는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해서 무려 185%에 해당하는 고율 반덤핑 관세를 매긴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합판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겪고 있다. 합판 업체 관계자 A씨는 “수입 국가, 합판 규격, 수종, 판매 업체 별로 가격이 상이하지만 2.7㎜×4×8 합판은 장당 6,500~6,800원이며 11.5㎜×4×8 합판은 장당 2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말레이시아의 합판 수입량은 2017년 들어 감소했으며 반사이익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과 달리 반덤핑관세가 없으며 말레이시아와 같이 원목 수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아 두 나라의 합판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국내 합판 수입량을 살펴보면 2015년 25만 1천㎥에 그쳤던 인도네시아 합판 수입량은 2017년 37만 3천㎥로 증가했으며 베트남의 경우 2015년 19만 9천㎥에 불과했던 수입량이 2017년 들어 2배 이상 증가한 50만 3천㎥의 수입량을 기록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수입량이 최고치를 찍었던 2014년에는 37만 8천㎥를 기록했지만 2015년에는 33만 3천㎥, 2016년에는 35만 7천㎥, 2017년에는 34만 6천㎥으로 점점 수입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비수기에 속하는 겨울이었기에 여파가 크지는 않았지만 3월부터 성수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목재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는 적지 않은 부담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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