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 앤 살리스 차인호 대표

천연 원목 제품을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시장을 찾아가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만져보는 것이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다인 앤 살리스 전시장에는 원목마루, 원목데크, 원목가구, 원목 세면대를 비롯한 다양한 원목제품들이 모여 있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으며, 원하는 디자인의 샘플도 그 자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디자인부터 제작, 공사 및 시공까지 고객과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는 나무 전문 업체. 남다른 경영철학을 가진 차인호 대표를 만나 다인 앤 살리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인 앤 살리스 외부 전경

디자인부터 제작,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 공급 
다인 앤 살리스(이하 다인) 차 대표는 나무를 다룬 시간만 20년이 넘는다. 1996년 건축자재 수입 유통 회사에 입사해 10년 동안 그곳에서 일을 배웠다. 이후 합판마루 제조회사를 거쳐 15년 만에 다인을 설립했다. 
‘나무에 디자인을 불어넣는 사람들’이라는 신조로 탄생한 다인은 원목마루, 원목데크, 원목가구 등을 주 아이템으로 하는 나무 전문 업체다. 각 분야의 나무 전문가들이 모여 디자인, 설계, 시공을 직접 진행한다. 다인은 마루, 데크, 원목월, 가구 등 목공사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취급할 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컨설팅과 이에 따른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인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고객에게 맞춰져 있다. 소비자 개별 주문을 받아 제조하는 오더메이드 제품도 그 일환이다. 한번 맡은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디자인부터 제작, 설치 그리고 AS까지 토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한 마디로 다인은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한다. 소비자는 다인 한 곳에서 원하는 디자인부터 설계,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다인 앤 살리스 전시장 내부

이탈리아 마루, 데크, 세면대 등 차별화 제품으로 승부  
차 대표는 클래식하고 엔티크한 디자인을 가진 살리스를 오랫동안 눈여겨보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다인은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다. 그 후 살리스의 파올로 회장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고, 2016년 9월 한국에 살리스를 본격 런칭하게 됐다.
1900년대에 설립되어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살리스는 이탈리아 페루자에 위치한 원목 마루 전문 업체다. 현재 다인이 선보이고 있는 살리스 원목마루는 총 4가지다. 50년 이상 사용한 나무를 재활용하여 장인의 손길로 재탄생시킨 고재 리꼬르디와 돌, 금속 등의 소재를 상감기법으로 나무에 결합한 인따르시, 고재 원목을 재가공하여 만드는 움브리아와 특수 페인팅 기법으로 색을 살린 마레가 있다. 
이어서 그해 10월 다인은 라바이올리(LAVAIOLI)를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라바이올리는 이탈리아에서 유일무이한 아웃도어 목재 전문기업으로, 40여 년 동안 오직 원목데크, 원목월만 제작한 곳이다. 대표 제품으로 이뻬 컨실드 데크와 가라파 컨실드 데크가 있다.   
다인은 2019년 원목세면대를 새롭게 선보인다. 2017년에 계약을 맺고 1년의 샘플 테스트를 거쳤다.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보기 위해 1년을 기다린 것이다. 올해 12월에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부터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인 앤 살리스 전시장 내부

늘 한결같은 마인드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다인 소통과 사람, 다인의 경영철학
다인의 직원은 총 11명이다. 회사 내부 직원 7명과 시공팀 4명. 이들과 죽 동고동락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가 회사 경영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나눔과 소통이다. 회사 매출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사수와 조수의 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쓴다. 다인은 서로를 직원이 아닌 식구라고 부른다. 이직률은 거의 없다. 결국엔 사람이라는 그의 경영철학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인의 소통은 내부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주목적이 고객이 원하는 콘셉트와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것인 다인은 의뢰인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한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최대한 똑같이 제작하기 위해 진행 상황을 그때그때 메신저로 전달한다. 실제로 메신저 대화방에는 제안과 피드백이 끊임없이 오갔다. 예전에 비해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만족도는 더 높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업 파트너사와도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때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그는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간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인의 협업 파트너로는 기존 인테리어 업체 4곳과 익스테리어 전문 업체 2곳, 전기, 설비와 같은 타 업종 관계사 10곳이 있다.

다인의 곧 다가올 2019년의 계획은 한 우물만 파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식구’들과 재미난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 이러한 고집이 오늘날 나무 디자인 전문 업체라는 입지를 확고히 다져주는 거름이 됐다. 이어 시공에서도 전문성을 띄어 소비자 만족도 100%를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다인의 올해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증가했다. 큰 공사는 줄어든 반면 개인 소비자들의 의뢰가 많아졌기 때문. 한 우물만 판 고집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가져다주었다. 
앞으로 다인에 주어진 숙제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군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소재와 디테일에 있다. 맨발문화가 퍼져있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고려하여 다양한 소재를 연구, 개발 또는 수입에 힘써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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