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북항에 위치한 우드메가(주)는 다양한 수입 목재를 수입, 유통하는 회사다. 전 세계에서 들여온 낙엽송과 히노끼, 루바, 집성목, 합판, 구조재, 방부목, MDF 등을 구비하고 있다. 좋은 목재를 찾아 해외 곳곳을 누비며 언제나 발 빠르게 소비자가 원하는 목재를 찾아오는 한명상 대표. 그는 건설 경기 불황으로 업계가 힘들다는 이 시기에도 가을쯤에는 공장을 꾸리고 회사의 규모를 넓힐 예정이라며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한명상 대표가 목재업계로 들어온 것은 꽤 오래전 일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합판 제조부터 귀금속 유통, 건설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경험해 온 그는 1998년 지인이 소개시켜 준 목재 업체와 인연이 닿아 일하기 시작했다. 몇 년 간 건설업체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IMF를 겪으며 몇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목재 유통업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엄청 호황이라 마진이 많이 남았어요. 매일 지게차로 목재를 몇 톤씩 가득 싣고 공사 현장으로 가곤 했죠. 4년 정도 근무했는데, 목재 관련 일도 많이 익히며 굉장히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직원이었지만 정말 내 일처럼 뛰어다녔죠. 그러다 남동공단에서 도매업을 하던 친구가 도와달라고 해서 거기서도 일을 했었고요. 소매 사업장을 내줄테니 한번 해보라고 해서 좋다고 했는데 남동공단 안쪽에 내준 거예요. 구석에 있으니 영업을 열심히 다닐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인지 다행히 수익이 꽤 높았어요. 그러다 2011년에 이제 내 사업을 하자 싶어서 우드메가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온 거죠.”

우드메가 라디에타파인 집성판

밑에서부터 일을 익히며 한걸음씩 천천히 올라온 그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좋은 목재를 판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됐다. 그는 워낙 다품목을 취급하고 있어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그렇게 가는 게 장기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어려운 여건 속에 지나치게 과열된 업체들 간의 가격 경쟁에 휘둘리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하반기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는 것. 넓고 거창한 공간이 아니라 근처에 간단하고 스마트한 설비를 갖춘 목재 가공 공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우드메가 멀바우 집성판

“경쟁력을 갖추려면 내가 먼저 모든 것들을 알아야 해요. 시장의 가격과 인건비, 품질 등 해외 시장에서 딜을 하기위해 먼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그래야 나도 손해 보지 않는 계약을 할 수 있고요.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하다 보면 약속을 서로 안 지키는 경우가 많아요. 시기의 흐름도 잘 타야 하고요. 최근에 한 공장과 계약을 맺었는데 한국에 수출한 적이 아예 없는 곳이었어요. 목재를 보니 피치가 일정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공장 문도 안 열어 주던 곳을 계속 찾아가 설득시키며 결국 계약에 성공했는데, 뿌듯했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수입한 목재를 재가공해 유럽 지역으로 다시 수출하고자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고요.”

목재를 들여올 때마다 매번 시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산림청과 국토교통부가 함께한 건설 현장 목재 제품 합동 점검에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우드메가 인테리어 홈 합판

“당연히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맞아요. 다만 아쉬운 건 아직 우리 사회가 ‘비싸더라도 좋은 걸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전혀 아니라는 거죠. 건설사든 일반 소비자들이든 무조건 저렴한 걸 찾아요. 당연히 질 좋은 제품이 저렴할 리는 없죠. 쓰는 사람들도 이미 아는 상태에서 쓰는 거고요. 최고급 목재를 수입해봐야 비싸고 팔리지 않으면 외면 받고 도산하는데 기업에게만 그 기준을 지키라고 하는 건 조금 위험한 상황인 것 같아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시장의 흐름도 같이 바꿀 수 있는 거죠. 당연히 불법은 안 되고 정부의 합동 조사도 꼭 필요하지만 관련한 공익 광고도 많이 하며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함께 바꿔나갈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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