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에 발생한 태풍 매미로 인한 재산피해가 1조2,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산 지역 원목 수입상들의 피해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산지역에서 원목 수입업체들은 주로 마산 서항과 1부두, 진해, 부산감천, 5부두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중 러시아재(소송, 적송)가 입항되는 마산서항과 1부두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고 있으나 서항과 1부두에서 유실된원목은 대략 5∼6,0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중 일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며 일부는 500미터 앞 상가를 덮쳐 마산지역의 인명피해를 높였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크레인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나 마산에 비해 목재업체들의 피해규모는 적은 편이다.
마산 지역에서 러시아재의 피해정도가 커짐에 따라 제재소에 공급하는 목재에도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나 경기악화로 제재소의 제재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심각한 공급부족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인상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이며 수입상들은 이번에 큰 피해를 본 일부 수입상에서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남아있는 원목을 덤핑으로 판매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나마 부산 경남지역에 뉴송 항구인 5부두는 태풍의 영향을 벗어나 큰 피해가 없었다는 게 이지역 업체들의 위안거리다.
한편 외신에서도 이번 태풍 매미는 국내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 후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피해상황이 정확히 집계될 경우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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