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 김미지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인테리어‧건축자재 업계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과 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SNS에 능통하고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를 중시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을 타겟으로 한 인테리어‧건축자재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을 짚어본다. 

◇SNS 유통망 확장! 유튜브에 뛰어든 건자재 업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다. 이들은 제품, 브랜드를 선택할 때 SNS,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다시 그 제품에 대한 평가와 리뷰를 SNS에 남겨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유튜브’는 짧은 영상 안에 제품에 대한 정보를 핵심만 모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SNS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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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컨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인테리어·건자재 업계들.(왼쪽 위에서부터 노루페인트, 한솔홈데코, 한샘, 이건창호)

이에 건자재 업계는 유튜브를 단순 기업 홍보 채널로만 활용하지 않고 제품을 직접 사용한 후 솔직한 감상평을 전하거나 업계 관계자들이 출연해 전문 지식을 알려주는 등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페인트 제조업체 노루페인트는 지난 9월 말 유튜브 채널 ‘페인트잇수다’를 개설해 페인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7~8년차 마케팅 직원들이 출연해 매주 다른 주제로 컬러 인테리어에 초첨을 맞춘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시스템 창호 기업 이건창호는 유튜브 채널 ‘이건 EAGON’을 통해 자사 제품인 ‘SUPER 진공유리’ 시공 후기를 건축사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자사 제품인 슬림 중문 이건라움에 볼링공을 떨어뜨리는 내구성 실험을 해 화제를 모았다.      

◇경험을 통한 소비...실제 집 옮겨놓은 ‘쇼룸’ 운영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 부흥기에 성장한 부모 세대와는 달리 1990년대 후반의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직접 지켜보며 성장했다. 교육 수준은 높아졌지만 취업, 결혼, 출산 등 여러 가지를 포기했다고 해서 ‘N포 세대’라 불리며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세대들이 돈, 사회적 지위 등을 소유하는 것에 성공의 가치를 두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는 오히려 경험을 통해 얻은 행복이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잡기위해 국내 대형 가구 및 인테리어 매장은 가구들을 빼곡히 들여놓은 기존의 전시장을 탈피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가구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쇼룸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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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트 스타일샵(왼)과 LG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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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디자인파크.

현대리바트의 ‘리바트 스타일샵’은 거실, 서재, 아이방 등 실제 집을 옮겨놓은 듯한 대형 인테리어 쇼룸이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각 방의 컨셉에 맞게 공간을 경험하고 본인 취향에 맞는 가구를 선택할 수 있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강남점에 이어 지난 9월 강서구 등촌동에 강서점을 새로 오픈했다. 

한샘은 논현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한샘 디자인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8층 규모의 이곳은 가구뿐 아니라 생활용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구매 가능하며 전문가에게 직접 리모델링 상담까지 받아볼 수 있다.    

같은 논현동가구거리에 'LG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도 있다. LG 시그니처 빌트인 가전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가구, 가전, 홈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이 하나가 돼 토탈 공간 솔루션을 제공한다.        

◇개성과 가성비 모두 잡은 ‘부분 인테리어’ 상품 개발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나’ 중심적 사고. 미국 시사잡지 <타임>에선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의미로 밀레니얼 세대를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출하며 ‘나를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동시에 현실적인 소비를 지향한다. 특히 20대의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겪으며 안정적인 삶에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공무원 열풍이 있으며, 이들은 가격 대비 효율을 따지는 현실성 있는 소비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개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 인테리어‧건축자재 업계에서는 셀프 인테리어 및 DIY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 인테리어 필름 '베니프'
LG하우시스 인테리어 필름 '베니프'

LG하우시스가 선보인 인테리어 필름 ‘베니프’는 인테리어 공사 없이 일반 소비자가 손쉽게 시공할 수 있는 표면 마감재다.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클래식우드, 펄라이트, 레더, 우븐 등 12종의 신규 패턴을 새로 출시했다. 인테리어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 맞춤형 DIY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KCC 홈씨씨인테리어의 '이지패널 패키지'
KCC 홈씨씨인테리어의 '이지패널 패키지'

홈씨씨인테리어에서 내놓은 욕실 패키지 상품 ‘이지패널 패키지’는 줄눈 없는 패널 소재를 이용해 빠른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오가닉, 소프트, 트렌디 등 3가지 종류로 집안 분위기에 맞게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 소비, 대세는 ‘필(必)환경’ 제품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단어 중에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말이 있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그들은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호한다. 미세먼지로 직접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이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자연 보호, 맑은 공기에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에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식물, 홈가드닝, 플렌테리어 등 ‘그린 인테리어’에 주목했으며, 건자재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포름알데하이드와 같은 유해물질 걱정 없는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제일벽지가 선보인 ‘나무플러스’는 국산 편백나무와 소나무의 가루로 원단을 만들고 홍화, 울금, 쪽, 향백, 정향 등 자연소재 추출물로 염색한 천연벽지다. 기존 실크벽지는 플라스틱(PVC) 기반이어서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지만 나무플러스는 국제 특허를 받은 천연 고분자 물질을 더해 실내 유해물질을 흡착, 분해한다.

에덴바이오벽지가 서울 경향하우징페어에서 선보인 천연벽지.
에덴바이오벽지가 서울 경향하우징페어에서 선보인 천연벽지.

에덴바이오벽지는 편백나무, 쑥, 녹차, 규조토 등 자연 소재로만 제작된 천연벽지를 선보이고 있다. 환경호르몬,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을 뿜어내지 않고 향균, 탈취, 습도조절 효과도 있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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