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목재관련 업계에서는 구소련이나 미국, 뉴질랜드, 칠레, 호주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침엽수재를 정확히 구별하여 다루지 않고 취급자의 편의에 따라 미송, 적송, 홍송, 뉴송 등이라는 명칭을 막연하게 붙여 유통시키므로써 국내 목재시장에서 큰 혼선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국내 목재시장에서의 이러한 혼선을 예방하고 올바른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하여는 이들 관련 수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리라고 여겨진다.

미국산 목재의 경우 강도적 성질에 따라 여러 부류로 분류되는데 그 일례로써 Hem-Fir group을 들 수가 있다. 여기에서 Hem은 미국솔송나무(Western hemlock)를 그리고 Fir는 젓나무류(Noble fir, California red fir, Grand fir, Pacific silver fir, White fir)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Fir는 결코 미송(Douglas-fir, Pseudotsuga menziesii)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group의 목재 수종을 잘못 이해하여 Fir를 미송으로 생각하고 따라서 미국솔송나무과 미송을 동일 부류의 목재, 심지어는 동일 수종의 목재로 착각하여 거래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미송은 서부잎갈나무(Western larch, Larix occidentalis)와 함께 강도적인 성질이 가장 우수한 부류의 목재로써 Douglas fir-Larch group으로 구조재의 품등 표시에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최근 소련에서 수입되는 구주적송(Scots pine, Pinus sylvestris)을 적송 또는 홍송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목재의 색, 특히 심재의 색이 붉은 색 계통이기 때문에 일부에서 이렇게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엄밀하게 따져 본다면 적송은 우리나라의 소나무(Korean 또는 Japanese red pine, Pinus densiflora)를 그리고 홍송은 우리나라의 잣나무(Korean pine, Pinus koraiensis)를 일컫는 명칭이다.
또한 뉴질랜드나 칠레 등지에서 다량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써 국내에서 뉴송, 칠레송 등으로 불려지는 목재는 거의 모두 라디아타소나무(Radiata pine, Pinus radiata)로부터 생산된 것인데 따지고 보면 생산지만 틀릴 뿐 사실상 같은 종류의 목재이다.

조금 더 세부적인 사항은 아래에 기재되어 있는 수종별 목재 정보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미송(美松, Douglas-fir, Pseudotsuga menziesii)
소나무과의 미송속에 속하는 것으로써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하여 미국 태평양 연안 및 록키산맥 지역에 분포한다. Douglas spruce, Red fir, Oregon pine 등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심재는 옅은 적갈색 계통이며 춘재와 추재의 색 차이로 인해 판목판이나 로타리단판의 경우 나이테에 의한 독특한 무늬가 나타난다. 기건비중은 0.49∼0.55이다. 

구주적송(歐洲赤松, Scots pine, Pinus sylvestris)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경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유럽 전역, 중아아시아, 시베리아에 넓게 분포한다. Sosna, Red pine, European red wood, European red pine으로도 불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낙우송과의 북미홍삼속에 속하는 미국산의 Redwood(Sequoia sempervirens)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건조시 심재는 옅은 적갈색을 띠며 수지가 내포되어 있다. 옅은 색의 춘재와 짙은 색의 추재로 인하여 나이테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건비중은 0.55∼0.65이다. 

라디아타소나무(Radiata pine, Pinus radiata)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경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지이나 현재 미국보다는 뉴질랜드, 칠레, 호주 등에 많이 인공조림되어 있다. Montrey pine, Pino-insigne 등으로도 불려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송으로 막연하게 불려지고 있는데 생산국에 따라 뉴송(뉴질랜드산), 칠레송(칠레산) 등으로 불려지기도 하는 목재이다. 심재는 균일한 밝은 갈색 내지 밤색을 띠며 특히 정목판에서는 수지구가 추재에서 명확하고 가는 갈색 선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수종의 목재와 쉽게 구별될 수 있다. 기건비중은 0.48 정도이다.

 적송(赤松, Korean 또는 Japanese red pine, Pinus densiflora)
소나무과의 소나무속 가운데 경송류에 속하는 것으로써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 육송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심재는 황갈색, 변재는 황백색으로 심, 변재의 구분은 약간 불명확한 편이다. 기건비중은 0.52 정도이다.

 홍송(紅松, Korean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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