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엽수와 활엽수를 구별하는 잣대는 무엇이고 얼마나 다른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자의 뜻을 보면 침엽수는 바늘모양의 잎을 가진 나무이고 활엽수는 넓은 잎을 가진 나무라 할 수 있다.
목재무역시장에서 유래된 소프트우드와 하드우드는 작업성이 용이한 나무와 용이하지 않는 나무라는 뜻으로 구별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나무라던가 가문비나무와 같은 침엽수 목재는 거의 90% 이상 가늘고 긴 가도관이라는 세포(그림1 의 그림에서 가장 많은 조직)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 적 그 조직이 균일하여 작업하기가 용이한 반면 참나무류나 벗나무류와 같은 활엽수 목재는 도관요소, 축방향유세포, 방사유세포 등의 다양한 세포(그림2 의 그림)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 구성비율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또한 세포벽이 두꺼운 목섬유라는 세포도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침엽수 목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조직이 매우 불균일하며 단단하여 작업하기 가 까다로운 편에 속한 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예외도 있습니다. 오동나무나 발사(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나무, 낚시찌를 만들 때 사용)가 여기에 해당하는 나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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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측백나무과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400배). 가늘고 긴 파이프형태의 가도관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춘재(오른편 큰 관)와 추재(왼편 작은 관)가 1년의 나이테를 형성한다. 가도관의 벽에는 무수히 많은 수분 통로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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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느릅나무과의 주사현미경 사진(80배). 드럼통을 연결한 듯한 도관이 춘재부위에서는 큰 관으로 추재부위에서는 작은 관의 형태를 띠고 있다. 도관주위에는 목섬유가 존재하고 침엽수와 마찬가지고 도관에는 작은 구멍으로 된 통로가 있다. 침엽수에 비해 조직이 복잡하고 수종마다 형태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 형태적 차이로 목재만 가지고 식별이 가능하다.


사람의 성격과 겉모양이 다 다르듯이 목재도 그 모양과 성질이 다 다릅니다.
침엽수와 활엽수의 주사전자현미경사진을 보면 단조로운 패턴(침엽수)과 복잡한 패턴(활엽수)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자연에서 보는 침엽수와 활엽수의 형상과 연관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침엽수가 곧고 긴 수간을 지니는데 반하여 활엽수들은 분지형태 즉 가지가 많고 퍼져있는 형상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구성세포의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화론자들은 침엽수 보다는 활엽수가 더 진화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활엽수의 도관(왼쪽 그림에서 큰 관공)이 뿌리로부터 많은 양의 물을 더 짧은 시간에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생장적응력이 침엽수보다 개선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침엽수를 대부분 차지하는 가도관이 물을 끌어올리고 나무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함께 하도록 되어 있는 반면에 활엽수는 도관을 통해 물이 끌어 올려지고 나무를 지지해주는 역할은 목섬유가 담당하는 방식으로 분담돼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인데 바로 이것이 진화가 더 진행된 증거가 아니냐는 시각입니다.
사용형태로 보면 침엽수는 주로 건축의 뼈대를 이루는 재료로 활엽수는 내부장식이나 생활가구 등과 같은 용도로 사용됩니다.
침엽수보다는 활엽수가 수종군이 훨씬 다양한데 이 다양성은 지역별로 인류의 생활문화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으리라 짐작케 합니다.
그렇다고 인류의 문화발전에 영향이 더 컷 다고 할 수 있을까요! 변함없이 지조를 지키는 침엽수, 카멜레온 같이 변화무쌍한 활엽수! 인간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목재의 세상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지는 목재세상! 인체의 신비를 벗겨내는 것과 같은 오묘함과 생명의 신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 한국목재컨설팅 윤형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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