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무늬목 업체 공동브랜드 추진

건조기 등 공동 시설투자 …“품질 자율규제 불가피”

무늬목 시장의 건식위주 재편이 예상되면서 습식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영세 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건식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무늬목 생산업체 L모 대표에 따르면 “영세업체에서 아직도 습식 무늬목 생산에 매달리는 이유는 수요가 끊이지 않은 시장상항도 있지만, 건식 무늬목 생산에 따른 막대한 시설투자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최근 들어 몇몇 무늬목 업체를 중심으로 공동 시설투자 내지는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 브랜드화 추진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L 대표는 또 “업체간 과당경쟁과 함께 대체품목의 시장침투 등으로 앞으로 이삼 년 안에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업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동 브랜드 추진은 이같은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 같다”는 풀이다.

그에 따르면 공동 브랜드화는 수종 두께 등 품질의 자율규제로 인한 신뢰성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발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품질 신뢰성에 대한 자체적인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공동 브랜드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동 브랜드보다는 냉동창고 건조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무늬목 단지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무늬목 생산, 유통업체 S모 대표는 “무늬목은 브랜드보다는 수종별 두께별 품질별로 팔릴 수밖에 없다”며 “ 때문에 공동 브랜드보다는 시설이나 창고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호 협력체계 구축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무늬목 전문 수입업체 M모 대표는 이에 대해 “공동 브랜드든 무늬목 단지든 품질에 대한 업계 자체규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며 “수종이나 두께를 속이는 관행을 벗어버리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또 “공동 브랜드를 만들든 공동 시설투자를 하든 하루속히 소비자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