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올해 첫 건축박람회인 ‘MBC건축박람회’가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에는 세텍 옥외 전시장에서 실물 전원주택과 벽난로·난방기기 시연을, 옥내 전시장에서는 300여 업체가 출품한 건축과 관련한 아이템을 볼 수 있었다. ‘동아전람-사이버 건축박람회’와 동시에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전원주택, 냉난방기기, 건축·주택정보전 등이 진행됐다.

MBC건축박람회 기간 중 ‘제24회 동아 홈&리빙페어’와 ‘제13회 동아 가구·인테리어 박람회’도 aT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가전과 주방용품, 욕실용품, 가구, 홈인테리어, 기타 생활용품 등이 전시됐다.

동아전람 측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 관람객 수 추정치는 10만 명 이하다. 동아전람 관계자는 “매년 1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전년대비 관람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 줄어들긴 했으나 올해 첫 건축박람회인 만큼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동아전람 측 역시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입구에 배치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로에너지건축물’과 관련된 신재생에너지 설비 및 자재들이었다.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이번 건축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끈 품목은 태양광·지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 보일러 설비들이었다. 소규모 발전사업자 및 주택에 적용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 설비는 꾸준한 인기가 있었다. 여기에 지열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열보일러의 관심도 굉장히 높았다.

실제 귀뚜라미보일러나 경동나비엔 등 보일러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지열보일러를 선보였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 의무화가 되면서 기존에 모르시던 예비건축주도 호기심 차원에서 둘러보는 것 같다”며 “또 2020년 정부 보조사업 신청을 함께 받았기 때문에 예비 건축주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 높일 수 있는 자재, 아이템도 인기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따로 부지가 있거나 아예 건축 과정에서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이미 완공된 집에 적용하기엔 다소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미 완공된 집에서도 에너지 효율성을 적게나마 높일 수 있는 여러 자재 또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에이치케이이노텍에서 선보인 에어로 특수도료. 방수성과 통기성을 동시에 갖췄다.
㈜에이치케이이노텍에서 선보인 에어로 특수도료. 방수성과 통기성을 동시에 갖췄다.

㈜에이치케이이노텍에서 선보인 에어로 특수도료는 소수성이 강한 에어로젤과 특수제작 수지의 배합으로 나노 기공의 특성을 유지하는 국내 최초의 초단열, 방염, 방수, 내알칼리성 코팅제로 건축물 내·외부 기밀시공으로 단열 및 방수 효과 부여해 건축물 열 침투와 손상을 막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이 도료는 방수성을 갖췄음에도 높은 통기성을 갖추고 있어 도장이 오래 유지된다는 특성이 있고, 또 유해중금속이 들어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아울러 라돈 방출을 저감시켜 빌딩증후군을 감소할 수 있다.

㈜스마트솔루션즈가 수입·판매하는 에어라트론(AERATRON)의 실링팬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통상 천장에 설치하는 실링팬은 여름철 냉방에 도움을 주는 선풍기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에어라트론의 실링팬은 사계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실제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여름청 냉방에너지 절감보다 겨울철 난방에너지 절감을 위해 사용하고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디자인도 국제디자인어워드, 그린DOT어워드 등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만큼 미적인 아름다움과 기술적인 만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스마트솔루션즈가 수입·판매하는 에어라트론(AERATRON)의 실링팬.
㈜스마트솔루션즈가 수입·판매하는 에어라트론(AERATRON)의 실링팬.

(합)대동엘로이샤시가 선보인 ‘방풍캡’ 제품은 간단한 설치만으로 평범한 이중창의 단열성을 높일 수 있는 샤시 보조 제품이다. 창에 끼운 방풍캡이 창과 샤시레인 사이의 뜬 공간을 막아줘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준다. 국내에 설치된 거의 모든 이중창에 적용할 수 있으며, 가격도 개당 수 천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합)대동엘로이샤시가 선보인 방풍캡.
(합)대동엘로이샤시가 선보인 방풍캡.

소비자 ‘패시브건축물’ 관심 높지만 가격 비싼 탓에 실제 계약 건수는 적어
특히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가 올해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민간건축물에도 확대 적용되면서 관람객들의 패시브 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박 모 씨는 “최근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패시브 건축물에 대해 많이 접하고 있다”며 “적은 에너지로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면서도 쾌적하다니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패시브 건축이 적용된 전원주택을 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시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패시브 건축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어왔으며, 최근 문의건수가 조금 더 많아졌다. 그러나 실제 계약까지 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택시공업체의 관계자는 “고객이 문의해서 가격을 안내하면 결국 기존 주택을 짓는 방향으로 돌아선다. 가격이 너무 비싼 탓이다”며 “소비자 관심이 실제 시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패시브건축물에 들어가는 자재의 값도 낮아져야 하고 패시브건물을 짓는 시공사에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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