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한샘‧LG하우시스‧현대리바트 등 인테리어 주요 3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인테리어 업계도 고전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나름대로 이를 극복할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올해 건설 시장이 전년 대비 더 안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체들의 노력이 무색한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1조7023억 원, 영업이익은 5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0.3% 줄었다. 4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4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해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 1조2376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무려 50.9%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원인은 B2B사업의 부진 탓이다. 실제 회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빌트인 부문 실적이 부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의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805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줄어든 3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인 185억 원을 크게 밑돌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 계절적 요인과 함께 원‧달러 환율 약세 전환, 전반적인 사업부문별 고정비 부담 증가가 수익성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인테리어 업계 전반이 암울한 가운데 이들 업체는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한샘은 ‘리하우스 패키지’를 통해 올해 실적 반등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800만 호에 달하는 30년 이상 노후 주택을 타깃으로 새로운 수요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한샘은 지난해부터 리하우스 대리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유통망 확장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8년 말 한샘의 리하우스 대리점 수는 82개에서 지난해는 445개로 늘었다.

한샘은 대형쇼룸을 인근 낙후 아파트 평면 그대로 반영한 모델하우스를 전시하며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마루와 도어, 창호 등 샘플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샘플존이 마련돼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한샘은 온라인 채널도 강화한다. 온라인 사업본부는 기존 가구업계와 차별화를 위해 한샘만의 설치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외부 상품 입점을 확대하고 O2O(Online to Offline) 리빙 전문몰로 변모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부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해 3월 아시아 최초로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등 윌리엄스 소노마 4개 브랜드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아울러 기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이즈마인'을 '리바트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최근에는 웹(WEB)기반의 모바일 쇼핑몰을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에 최적화한 모바일 앱으로 개선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1395억 원의 생산 인프라를 투자한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5개층, 8만5950㎡ 규모다. 완공되면 물류 저장공간이 기존 2만3000㎡에서 6만6000㎡로 약 2.5배가량 늘어난다. 이 경우 일 평균 출고 가능 물량도 기존 대비 66% 확대되는 등 물류 기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온라인 사업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LG하우시스는 주력사업인 건축자재부문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LG전자 베스트샵에 LG지인(Z:IN) 매장을 입점시키고 국내 인테리어(T/I) 전문 영업사원 채용하는 등 국내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건설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수익모델을 탈피하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을 LG지인(LG Z:IN)으로 변경하며 ‘LG’ 브랜드를 활용해 B2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올해 건설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공수주 증가와 민간수주 하락 추세가 내년에는 더욱 뚜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 주택 건설의 침체는 건설시장뿐만 아니라 중개업, 자재업, 인테리어업 등 주택 관련 서비스업에도 타격을 준다”며 “건설 경기 침체로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완화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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