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민동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월 환절기를 맞아 만약 이 시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 집중된 분양 물량과 맞물려 건설투자 회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가 건설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SOC 예산을 서둘러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7일 건설동향브리핑에 발표한 ‘코로나19 사태로 건설경기 불확실성 확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 반등으로 회복세를 보인 건설경기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분양 물량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지만, 과거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다르게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상반기 경제 성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측하며, 정부는 SOC 예산 집행을 서둘러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0조원 투자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서두를 필요가 있고 대형 공사가 상반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해 침체된 건설경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산연은 도로, 교량, 탬, 항만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역에서 떨어진 토목공사 현장에 선별적으로 재원을 우선 투입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없는 건설 현장을 우선적으로 활성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건산연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인과 조선족 동포 등 외국인 인력 비중이 높은 건설 현장에 인력 수급 차질 등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작업환경 개선 및 내국인 육성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제안했다.

건산연이 통계청 자료를 통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8년 5월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취업자는 11만 700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건산연은 이는 공식적인 통계일 뿐 불법 체류자 등을 감안하면 약 22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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