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의 치유 효과성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 국민의 목재 인식 개선과 목재자급률 향상에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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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의 치유 효과성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 국민의 목재 인식 개선과 목재자급률 향상에 도움 될 것”
목재자원의 고부가가치 첨단화 기술개발 사업 선정 특별인터뷰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0.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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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문화진흥회 최돈하 부회장

[한국목재신문=김현우 기자] 최근 산림청은 목재 자원의 고부가가치 첨단화 기술개발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정과제 15개와 자유과제 6개 등 총 21개 과제가 선정됐고 선정된 이들은 각각 8억25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앞으로 33개월간 선정된 주제의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한국목재신문>은 △목공활동의 의과학적 효과성 정량화 및 모델 개발을 주제로 이번 사업에 선정된 목재문화진흥회 최돈하 부회장을 만나 앞으로 진행될 연구 내용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연구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친환경적이고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목공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학교의 경우 직업진로체험, 방과후학습, 자유학년제 등에서 목공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목공은 손과 뇌를 자극하는 활동으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목공교육이 타인과의 감정교류 능력을 습득할 수 있고 또래집단 문화의 이해 및 참여율과 자신감 배양, 사회성 인지기술 및 대처능력의 향상, 문제해결 능력과 소속감, 친밀감 배양 등에 효과가 있다. 또 목공 특유의 몰입과 집중으로 충동성 행동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목공이 치매 환자 등 특정대상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 그러나 실증적인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최돈하 부회장은 “관련 연구 결과가 있으면 치매센터 등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근거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다”며 “당연히 전문화된 프로그램이나 목공치유 관련 전문 강사, 효과성 평가방법도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최 부회장은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목공활동의 치유효과 평가법을 개발해 특정 대상에 대한 치유효과를 정량화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과 교구를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목공의 사회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고 신규 일자리 등 관련 산업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하 일문일답.

최돈하 목재문화진흥회 부회장
최돈하 목재문화진흥회 부회장

국내엔 목공치유 관련 연구나 활동이 거의 없다면 해외는 어떠한가?

국내 사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목재문화진흥회는 서울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협약을 맺고 나무장난감코디네이터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며 양성된 전문가들을 치매센터 연계 시범사업에 투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목공치유에 대한 의과학적인 효과성 규명’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이번 사업에 참가한 것이다.

해외의 경우 사례가 비교적 다양하다. 우선 미국은 디아블로 우드워커스(Diablo Woodworkers) 커뮤니티에서 전쟁에서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목공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약물남용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목공 프로그램을 실시해 개선하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일본은 동경장난감미술관에서 장난감 컨설턴트를 양성해 목재장난감을 가지고 노인시설 등에서 어르신들과 놀아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목공치유에 관한 연구의 세부 내용과 계획이 궁금하다.
주 내용은 목공치유의 개념 정립을 위한 조사분석과 효과성 검증을 위한 평가법 개발 및 적용을 통해 목공의 치유 효과성을 정량화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목공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만 치유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은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알콜중독, 치매,자폐, 임신후 스트레스, 직장스트레스 등 매우 넓지만 각각의 대상자가 갖는 성향, 특성, 요구치유인자 등이 다양해 연구기간 내 모든 이용자 유형에 따른 조사는 불가능하다.

이에 현재 국내 고령인구비율이 급격히 상승해 2026년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고 정부 역시 치매국가책임제를 적극 시행하고 있는 만큼 정책연계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돼 치유 효과 검증 및 프로그램 개발은 치매 환자를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본조사와 분석은 전술한 대상도 진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3년간 2가지의 세부과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목공치유 개념정립 및 프로그램 개발 과제는 △1년차엔 목공활동 실태 및 특성 분석을 통한 목공치유 개념을 정립하고 △2년차에 목공활동의 효과성 평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 및 적용하며 △마지막 3년차엔 목공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목공활동의 의과학적 효과성 정량화는 △1년차에 이용자 유형에 따른 목공활동의 치유효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2년차에 목공활동의 의과학적 효과성 평가법을 개발하고 적용한다. △3년차엔 목공치유의 치유효과 평가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효과성을 정량화할 것이다.

목공치유 효과성 검증 및 치유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목공산업 뿐만 아니라 의료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가구, 체험, 취미, 교육, 문화 등 모든 목공산업군에 목공치유의 효과성 평가 자료와 관련분야의 기초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술적으로 디자인 및 가공기술의 발전과 콘텐츠의 다양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문화적으로도 목공의 저변확대를 위한 객관적 데이터가 될 것이다. 복지 차원에서는 당연히 효과적인 치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경제적으로는 목재치유지도사 등 신규일자리가 창출된다는 효과가 있다.

산업계에서는 가공기술의 발전이 필요해지는 만큼 목재가공산업의 확장과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목공분야 활동범위 확대를 위한 기초 정책자료 및 후속연구과제의 기초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국에 252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 설치 및 운영에 따른 치매치유, 예방 등 치매국가책임제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반국민에게 목재사용의 효과에 대한 홍보자료의 근거로 쓸 수 있으며, 목재 신규시장이 개척되는 만큼 목재사용량이 늘어나고 나아가 목재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돈하 목재문화진흥회 부회장
최돈하 목재문화진흥회 부회장

목공의 긍정적인 영향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왜 하필이면 치매인가?
목공교육에서 아예 손을 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과후학교, 자유학기제, 유치원 등 유아와 초‧중등 교육현장에 목공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연구 주제로 삼기 어려운 이유는 목공활동에는 재료비가 꾸준히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분야 교육 활동에 비해 운영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비용 부담을 느끼다보니 국산재를 사용을 권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반면 치유를 주제로 삼으니 치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상당부분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연구 결과가 좋다면 치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개념으로 목공에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타깃을 치매 환자로 설정한 것이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려되는 어려움이나 목공 정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는지?
사실 목재 교육 분야는 여러 모로 고민이 돼야 할 문제다. 목재산업계 일각에서 국내 목재활성화가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어린 시절 목재를 경험하지 못하다보니 잘 몰라서 안 쓰는 영향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어느 정도 공감한다.

목재 교육이나 목공은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생존기술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본다. 도구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고난이도의 기술도 아니다. 뭘 만들지 생각하고 필요한 재료를 고민하고 톱질, 망치질을 알려주는 것이다.

학교라는 곳이 첨단기술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기술을 경험하게 해주고 필요에 따라 좀 더 심화된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 교육정책 또한 사회 이슈에 따라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지속성이 없고 제대로 정착되질 않는 것 같다.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경우 학교시설 개선에 필요한 예산이 많이 나온다. 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교실을 목재를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꾸며 목재 접근성을 자연스럽게 높이면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산림청과 실제 수요자가 함께 의견을 마련해 교육부 등에 건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잘 된다면 목재업계의 신규 시장이 생기는 것이다. 산림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런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김현우 기자   hyun-wood@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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