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나왕제재목과 합판, 집성재 수입업으로 37년 업력을 자랑하는 산화목재()’5년 전부터 우드슬랩 제조에 나섰다. 산화목재 유재동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우드슬랩을 제작하기 위해 핵심적인 기계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고주파건조기, 열기건조기, 고주파프레스, 평면가공기, 최첨단 도장실, 온습도 조절실 등 기계와 가공시설을 갖췄다. 우드슬랩 제조사로선 보기 드문 시설투자다. 37년 동안 좋은 목재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구석구석을 다 다녀본 유대표는 대를 이어 물려줄 우드슬랩의 브랜드 명을 파드리오라 지었다. 아버지(Padre)와 아들(Figlio)의 합성어로 대를 이어 물려주는 우드슬랩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렇게 태어난 파드리오는 우리나라의 가장 수준 높은 우드슬랩 명품으로 꼽힌다. 3년 전에 청담동에 파드리오 우드슬랩 전문 전시장을 오픈했다. 고급 우드슬랩을 찾는 고객을 위한 파드리오전시장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 명품 파드리오우드슬랩을 찾는 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산화목재 유재동 대표
산화목재 유재동 대표

 

우드슬랩 사업 어떠세요

(난감한 표정) 쉽게 만들려면 쉬울 수도 있는데.... 고객에게 퀄리티를 갖춰 자신 있게 내 놓으려면 만만치 않는 사업입니다. 우드슬랩 제조는 건조과정에서 수종에 따라 변형이나 크랙 발생 등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손실을 감당해야만 하지요. 큰 나무라고 해도 서너장 정도가 우드슬랩용으로 쓸 수 있어요. 한그루에서 몇 장 밖에 안 나오기도 하지만 건조를 하면서 발생하는 변형으로 인한 손실까지 모두 감당하는 게 어려운 점이죠. 건조 스케쥴이 잘못되면 갈라지거나 휘어져서 가치가 훼손되기도 합니다. 최고를 만들려면 여러부분에서 수업료가 아주 많이 들어요. 이제는 수종마다 건조와 가공노하우가 쌓여 있어요. 도장노하우도 필요합니다. 수종과 쓰임새에 따라 도장재료와 방식이 달라집니다. 양질의 원목을 제재해서 오랜 기간동안 자연건조를 해야 합니다. 자연건조가 한계에 오면 최종적으로 수종에 따라 적합한 고주파건조 처리와 열기건조 후처리가 필요합니다. 그 많은 공정 동안 기다림이 전제되어야 좋은 품질의 우드슬랩을 만들 수 있어요.

 

고객은 많아지셨나요

고객도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판매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고객이 원하는 우드슬랩은 주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좀 더디기는 하지만 고객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품질에 합당한 가격을 고수하기 때문에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드슬랩 중 인기 있는 수종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수종은 월넛이죠. 월넛은 우드슬랩용으로 색상, 문양, 가공정밀도, 내구성이나 마모 특성 등 모든 부분을 갖춘 수종이죠. 어느 공간에 두어도 고급스럽게 어우러지는 수종입니다. 요즘은 색상이 좀 더 강한 클라로 월넛을 찾는 분도 늘고 있습니다.

 

파드리오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우선 원목 선별과 구입을 까다롭게 합니다. 고급 브랜드를 지양하다보니 좋은 원목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원산지를 따지게 됩니다. 수종마다 최고급 원목이 나오는 나라들이 있어요. 부빙가, 샤벨, 느티, 월넛, 티크, 메이플, 오크 등이 가장 좋은 품질로 생산되는 나라들을 구매의 한 요소로 봅니다. 이 원목을 제재해서 우드슬랩 용으로 선정되면 자연건조를 3년 이상 거치게 됩니다. 이들이 오랜 시간 자연건조 되는 과정에서 건조변형이 일어나고 유니크한 색이 자리를 잡아가도록 산적해 쌓아 둡니다. 자연건조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인공건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인공건조 후에도 남아 있는 건조응력을 최소화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합니다. 건조했어도 건조응력이 남아 있거든요. 건조공정이 끝난 우드슬랩은 평작업을 거치고 보수를 거친 다음 용도에 맞는 보호코팅을 하게 됩니다. 엄선하고 시간을 들여서 정밀한 가공을 해 최상의 품질을 추구해 탄생한 게 파드리오입니다.

 

요즘도 원목을 구매하시나요

요즘은 원목구매를 거의하지 않습니다. 이미 3~4년 치 물량을 확보해 두었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구매하겠지요. 우드슬랩 용 최고급 수종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소재로도 충분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수종은

부빙가, 블랙월넛, 클라로월넛, 보세, 메이플, 코리나, 웬지, 샤벨, 아프로모시아, 제브라, 체스트넛, 젤코바, 캄포, 블랙체리, 포플러 등입니다.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에 따라 다릅니다. 외국생활하면서 교감이 있었던 수종을 찾기도 하고, 사이즈와 색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민소득수준을 반영하듯 일정하게 선호하는 가격대도 있습니다. 고객의 기호가 수종만큼이나 달라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의 전시장 건너편 빌딩으로 좀 더 넓게 이전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좁아서 대형 우드슬랩을 전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홈페이지도 개선하고 SNS 마케팅도 새롭게 접근해볼 계획입니다. 시간을 두고 하나씩 해 나갈 예정입니다.

 

명품 파드리오가 명성을 드높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도 고맙습니다. 응원바랍니다.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다보니 길게 준비하고 세월을 감내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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