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온우드 송태연 대표이사

 

지금까지의 학교와 체육시설, 복지시설의 인프라와 협력관계에 있는 건설사와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한다면 ‘상장기업’의 목표는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

(주)가온우드 송태연 대표이사
(주)가온우드 송태연 대표이사

 

사업시작은 어디서부터인가요

2000년 7월 5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이듬해 2001년 4월 코리아 팀버를 세웠습니다. 당시는 IMF를 극복하는 과정이라 강남구청지원으로 출자비용 없이 실내건축공사업 등록을 해 주던 때였습니다. 후로링 공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은 학교교실이나 강당, 체육관에 마루를 시공하는 일이었어요. 당시는 유럽산 너도밤나무가 후로링 공사의 주종이었습니다.

 

어떻게 성장했나요

가온우드 이천 백사 공장
가온우드 이천 백사 공장
가온우드 진안 공장
가온우드 진안 공장

그 당시 정부에서 BTL(민간투자시설사업) 정책을 실시해서 교실이나 체육관의 시공 수요가 꽤 많았어요. 지금은 조달이 대세이지만 당시는 건설사가 수주한 공사 중 바닥 관련은 후로링 시공사에 직접 발주를 주었어요. 2002년 부영건설이 수주한 대구 정화여고 공사를 기반으로 밑바닥을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강점은 자재를 직접 수입하고 공사를 병행한데 있었지요. 그 당시 우리 회사의 공사원가가 다른 회사보다 30% 정도 낮았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우리보다 낮은 입찰가를 낼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 당시 우리보다 낮은 공사가격을 낼 수 있었다면 정품이 아닐 가능성이 컸어요. 2003년에서 2004년 태능선수촌 체육시설 대부분과 용산국립박물관 바닥공사를 하면서 성장의 탄력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주 좋은 기회였으나 큰 위기가 올 뻔도 했지요.

 

큰 위기요? 어떤거지요

용산국립박물관 공사는 계룡건설이 수주한 공사였어요. 설계스팩에 있는 바닥재는 해외에서 생산해 조달하는 기간만 6개월이 걸려요. 공사 시점 3개월 전까지도 발주를 주지 않은 상태였는데 설계변경 소식이 들려왔어요. 워낙 큰 물량이고 자재준비가 안되면 공사를 할 수 없는 처지라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찍이 캐나다에 발주를 주었습니다. 용산국립박물관 바닥공사는 흔히 사용하는 후로링이 아니라 더글러스수종의 우드블럭 형태였어요. 설계변경으로 이 공사를 놓치면 그 자재를 어디에다 다시 팔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자재는 들어와 보세창고에서 창고비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공사 자체가 크다 보니 여러 업체가 끝까지 설계변경 로비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발주처는 착수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발주 승인을 했어요. 후문이지만 발주처는 우리 회사가 자재준비가 안 됐을 것이라 보았을 겁니다. 우리가 못한다고 하면 설계를 변경해 다른 회사로 넘길 거였나 봐요. 그렇게 회사의 명운을 건 배팅이 성공했습니다.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심장이 뛰어요.

 

그 후로 후로링 공사는

당시 다들 고만고만한 회사였지만 우리 회사가 선두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유럽산 너도밤나무가 대세인 체육관마루 공사를 북미산 단풍나무로 시장을 바꾸어 갔습니다. 유럽산 너도밤나무보다 절반 가격이고, 북미에서는 이미 성능을 인정받아 보편화된 단풍나무 수종을 적극 밀고 나갔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시장은 유럽산 너도밤나무에서 북미산 단풍나무로 전환되었어요. 최고로 많이 할 때는 서울에 50여 곳, 경상남도의 100여 곳 현장 중에 저희가 80%를 했어요.

 

체육관 마루품질은 어떻게 관리했나요

우리는 체육관 후로링에 대한 독일규격(DIN)을 공공기관이나 대한체육협회에 지속적으로 보내서 규정을 만들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오랜 기간이 지나고 지금은 용인 스포츠용품시험센터에서 체육관 바닥재 KIS 인증을 해줍니다. 10년이 걸린 것 같네요. 스포츠 마루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가 중요합니다. 바닥의 탄성이 일정 요건이 돼야 부상방지를 할 수 있어요. 특히 무릎 손상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유명한 허재 선수도 아시안게임에 나서 중국서 경기를 치르는데 바닥의 탄성이 떨어져 바운스한 공 높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경기를 망쳤다는 말을 듣곤 했어요. NBA스타 야오밍이 있는 중국도 그 당시는 스포츠 마루의 품질은 형편없었습니다.

안산상록수체육관.
화성펜싱경기장.

 

후로링 회사들이 거의 대부분 직생위반에 걸렸던데요

정부의 BTL 사업이 끝나는 시점에 조달시장의 변화가 왔어요. 당시는 조달입찰이 의무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공기관들이 조달입찰 쪽으로 기울게 됐어요. 초기 후로링 조달은 목재공업협동조합 소수의 회원사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저희는 2010년에 조합에 가입했어요. 초기에는 대패기, 샌더기, 절단기만 있어도 직접생산 등록업체가 될 수 있었지요. 당시 직접생산등록 업체는 해당 품목의 조달가를 매년 10%씩 낮춰야 했어요. 몇 번은 품목치수를 달리해서 비켜 갈 수는 있지만 10년 동안 계속 낮아진 조달가격은 국내생산 자체를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양심을 속이는 업체도 있었겠지만, 조달가 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달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강화된 시설요건을 갖추는 한편 직접생산을 위반하지 않겠다는 결의도 한 상태입니다. (지난 십년간 수입한 후로링 단가를 보여주며) 이 자료 보세요. 조달 단가가 거의 반토막났어요.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능해져요. 치열한 경쟁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를 바로잡을 만한 힘도 협력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양심을 속이는 일들은 더이상 안 했으면 합니다.

 

가온우드를 인수한 배경이 무엇인가요

기업은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코리아팀버는 후로링자재 및 공사, 강마루제조로 더 이상 성장할 수가 없어요. 현상유지는 하겠지만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방염과 난연 부분에 신기술인증, 우수조달제품인증을 가지고 있는 ‘가온우드’를 전격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80%의 지분을 인수했고 인수대금을 모두 치렀습니다. 모기업은 전주대학에서 시작해 3천평의 진안 1공장, 최근에 100억을 투자한 4천평의 이천 2공장이 있어요. 저는 코리아팀버를 운영에서 빠지고 이제부터 가온우드를 성장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작년 매출 15억 회사를 올해 50억, 내년 100억 매출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상장회사로 가기 위한 해당 매출은 낮지만 기술인정 회사에 대한 예외조항이 있어 시도해 보려 합니다.

 

가온우드의 품목은

가온우드가 개발한 방염, 난연 편백나무 천정재.

가온우드는 학교용 벽판재와 천정재, 바닥에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여기에 방염이나 난연 기능성을 주는 제품생산과 개발에 주력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국산재 내외장재 제품화를 위해 제재기, 몰더기 등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진안공장은 국산재 위주로 이천공장은 원목후로링, 원목마루를 제조하는 공장으로 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천 공장은 대패, 샌더, 테노너, 접착프레스, 도장시설 등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단판이 두꺼운 합판마루 생산도 가능합니다. 변화하는 고급주택시장에 고품질 바닥재를 생산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가온우드의 강점은

기업은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자의 정직, 신뢰가 중요합니다. 이것이 기업이 오래갈 수 있는 요소이고 지속 성장의 핵심이라 봅니다. 우리가 3년도 안 돼서 강마루제조 OEM 생산 캐퍼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습니다. 지금까지의 학교와 체육시설, 복지시설의 인프라와 협력관계에 있는 건설사와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한다면 ‘상장기업’의 목표는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가온우드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신념과 노력이 강하다는 게 장점이겠지요.

상장기업 말만 들어도 반갑습니다.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