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어느 해보다도 우울한 신축년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건강안전이 위협받고 경제활동 제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지구촌이 고통과 혼란 속에 빠져있다. 비대면, 뉴노멀, 디지털마케팅,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문구가 일상이 됐다.

새해부터 해외 원자재 인상과 선박물류대란으로 운송비가 천정부지로 상승해 가격 탄력성이 약한 목재산업엔 부담이 되고 있고 일부 품목들은 수급차질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 다. 혼란의 와중 속에서 신축년에는 목재산업에 고착화된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품질과 가격을 국민 눈높이로 끌어올리고 신제품 개발로 미래성장을 주도하는 산업변화를 주문해 본다.

지금은 각자도생이 아닌 소통협력을 통해 힘을 기르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력이 가시화돼야 하는 시점이다. 목재자원이 빈약해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목재산업은 소통과 협력이 어떤 산업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수많은 법과 제도에 희생양일 수 밖에 없었고 대체소재와의 경쟁에서도 이겨낸 성과를 갖지 못해왔다. 목재 제조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시대의 흐름이기보다는 정책의 소외와 지원의 사각지역이 되버린 결과의 산물이다. 타산업의 법과 제도 그리고 정책과 지원이 우리 목재 산업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우리 목재산업에서 생산하는 경쟁제품들은 사향길로 갈 수밖에 없다. 무늬목, 방부목, 원목도어와 창호시장이 그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소득이 향상되면 친환경소재, 사회적 소비, 생태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는데 이런 변화의 기회 속에서도 목재산업은 주도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깊은 반성으로부터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바꿔야 한다. 주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목재산업 환경을 바꿔야 한다.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관련 협·단체가 나서야 한다.

국산재 정책 변화를 주문한다. 산림청은 양적 공급정책을 포기하고 질적 공급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국산재 사용비율이 낮아지더라도 산업적 측면에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더 높이는 원자재를 공급해야 하고 국산재에 맞는 가공기계개발, 상품디자인 개발을 통해 수출이 가능한 목재제품을 양산하고 고용효과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다. 증가하는 노령인구에 맞추어 국산재를 가공해 내수와 수출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생활 속에는 수많은 생활목재 제품들이 가득하다. 100가지 품목을 만들어 가구당 하나씩 판다는 발상이 필요하다. 소경 침엽수나 활엽수도 상품이 돼야 한다. 나무도마, 나무의자. 나무목마, 커피트레이, 우드슬랩, 장난감, 테이블, 선물용품, 액자, 교육기구, 조경용 시설소재 등을 제조하는 변화를 통해 국산재 시장을 늘려나가야 한다. 정부는 공급시장의 기본이 되는 원목수집과 유통에 나서야 한다. 제재 및 건조가공을 통한 자재공급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민간중심으로 거점화 해주어야 한다.

수입시장은 가격이 아닌 품질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 대체소재와 경쟁이 되고 목재만의 특성으로 어필할 수가 있다. 더 오래 쓰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 품질표시제를 활용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유통은 제조와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욕심보다는 합리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공급을 우선하는 가격경쟁보다 품질을 우선하는 고객우대 경영이 필요하다.

우리가 대체소재와 싸워서 이기길 위해선 우리부터 단결해야 한다. 목재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제도와 규제의 벽을 허물어 가야한다.

신축년 소망이 이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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