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 인터뷰 (주)가조띠코리아 박정호 대표이사

마루유통사업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제가 태어나고 살았던 경남 공수라는 동네의 일가친척 분들이 을지로의 도배분야나 엘지상사 등의 기업에 종사했었던 이력이 있어요. 어려서부터 이 분야에서 사업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나 봐요. 경영학과를 들어가게 된 이유였기도 하구요.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입사했고 3년을 다녔습니다. 처음 1년간은 식품 쪽으로 일했고 일을 잘했다는 평가가 있었는지 2년부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성탄 수출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2년 동안의 해외근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그사이 해외에서의 여러 가지 생활변화로 인해 국내에서 회사를 계속 다니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업에 바로 뛰어들게 됐어요. 1994년에 논현동에서 LG화학 대리점인 정우상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면도로에 포터한대 갖추고 대리점들을 운영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였어요. 서울 한복판 논현동에 대리점을 여는 게 흔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럼 언제 목재바닥재를 했나요

LG 화학의 PVC 장판을 취급하다가 목재마루로의 수요변화를 보았고, IMF 당시 1997년에 풍산마루, 한솔참마루와 서울총판계약을 해서 목재바닥재 유통사업에 뛰어들었어요. 2002년 5월, 대만의 플로라(Flora) 독점 에이전트 계약 체결을 했고 그해 8월 플로라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또한 2003년에는 가조띠코리아와 한국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어요. 당시는 위치가 좋았고 논현동 빌라나 단독주택의 주인들이 많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그러고 나서 2009년, 논현동 기린건축백화점으로 이전을 했고 2015년에 상호를 가조띠코리아로 변경했습니다. 다음해인 2016년에 논현동 탑건축백화점으로 이전을 했고 지금은 넓은 전시장을 갖춘 기린건축백화점으로 다시 본사이전을 하게 됐습니다.

장판에서 시작해 원목마루로 진화했네요

제가 해외경험과 장식재의 상권중심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하다 보니 소비자의 니즈를 빨리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소비패턴의 변화를 한 박자 빨리 읽어내 반영을 해왔어요. 소득수준이 늘어나면서 더 좋은 마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변화이지요.

가조띠코리아로 상호를 바꾸는 계기가 있었나요

당시에는 아무리 원목마루가 좋다고 해도 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아니면 사업상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태리 생산 원목마루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서 가조띠를 거래하게 됐습니다. 우리와 거래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독점공급은 아니었어요. 가조띠는 오래전에 한국에 들어 온 적이 있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110년 된 원목마루회사가 독점을 주었다 잘 못되면 브랜드 관리의 오점이 남게 될 것을 우려해 한국에는 독점공급 계약을 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꾸준히 수입량을 늘리고 확고부동한 위치를 갖게 됐지요. 자연스럽게 가조띠의 한국의 독점공급계약을 받게 됐습니다. 가조띠코리아라는 명칭사용도 오랜 거래와 실적이 받쳐준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이태리 가조띠 회사와 아주 긴밀하고 중요한 해외 거래처로 성장했어요. 가조띠 중심의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상호가 바로 ‘가조띠코리아’입니다.

이태리 가조띠는 어떤 회사인가요

이태리는 거지도 패션을 안다고 할 만큼 생활문화가 앞서가는 나라입니다. 제가 처음 이태리 가조띠 회사를 찾아가 안드리아 시그노레띠 회장을 만났었는데 그분은 임원들과 달리 매우 친근하고 소탈했어요. 저와 저녁만찬장으로 가기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 온 것도 인상 깊었지만 깊은 숲속 별장에 초대받아 멋진 저녁식사를 한 기억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조띠의 마루제조는 110년 동안 지속해 왔고 최고의 마루를 만들기 위해 수종과 원목을 선별하고 제재와 건조를 거쳐 보관하며 숙련 작업자들이 오랜 노하우를 담아 정교하게 마루를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루의 혁신기술을 적용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가조띠는 생산량 자체가 많은 회사는 아니지만 세계 37개국에 마루를 수출하는 회사입니다.

가조띠의 제품군은 어떤 게 있습니까

가조띠의 제품은 4mm 두꺼운 최고급 단판을 사용해 제조됩니다. 모든 제품은 UNI EN 14342규정에 의해 생산되며, 폼알데히드 관련 인증에서 최고 안전등급인 E1을 부여받습니다. 폭은 제품에 따라 다양합니다. 70, 118, 120, 130, 165, 180이나 240mm 광폭마루까지 생산합니다. 두께는 주로 10mm와 14~15mm까지 생산됩니다.

제품군은 최근에 고안된 마루로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이 돋보이는 스마일(Smile), 나무의 모든 특성을 담은 크고 작은 옹이와 크랙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해 주는 라이프(Life), 천연오일 마감된 표면에 나무의 질감을 최대로 살려낸 빈티지(Vintage), 품격 있고 럭셔리한 최상급 사양의 프리미엄(Premium), 첨단나노기술과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항균작용과 오염방지 및 청소용이성을 갖춘 실용성과 내구성이 돋보이는 엑스트라리지스턴트(Extraresistent), 디테일하고 유니크한 디자인 패턴의 G18우드랩(G18WoodLab)이 있습니다. 이 중 MOOD는 이태리의 저명한 건축가 Stefano Natalucci가 헤링본과 쉐브론을 접목시킨 작품으로 원목마루 패턴에 새 지평을 연 특허기술입니다.

가람건축백화점 자리에 멋진 전시장을 냈던데

가람건축백화점이 있던 자리가 K-Hills 주상복합건물로 재탄생했습니다. 가조띠코리아가 2021년 2월 이곳에 넓은 전시장을 마련하고 고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지요. 가조띠의 명품 원목마루를 고객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돼 기쁩니다. 이 전시장은 가조띠 본사에서 직접 공수한 테이블과 의자, 장인들이 쓰던 작업대도 함께 보고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가조띠는

가조띠 제품은 이태리에서만 제조하고 수입·공급되는 마루입니다. 그야말로 이태리 오리지널이지요. 가조띠는 다른 나라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지 않습니다. 적은 수량도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이태리에서 직접 생산해 시공할 수 있도록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명품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고급아파트나 빌라 또는 타운하우스에도 공급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가조띠는 인테리어시장에서 고급원목마루 브랜드로 이미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목마루를 찾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는 제품군을 가조띠가 갖춘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원목마루유통회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가조띠 원목마루가 더욱 사랑받도록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