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국내의 많은 목재인에게조차 생소한 WPC(Wood Polymer Composites)는 이제 걸음마 단계의 산업소재이다. 물론 해외의 많은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도 하고 이미 최근에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모기업이 이 기술을 적용해 마루를 생산한다. 그밖에도 완구류나 많은 소재에 적용을 할 수 있으나 국내에는 소개된 제품이 더러 있을뿐 생산하는 업체는 아직까지 없었다.

목재와 고분자물질을 반응시켜 목재의 물성을 안정화시켜주는 WPC기술은 해외에서도 기술수준과 개발부담 등으로 꺼려하고 있는 이색분야이다. 이런 고급기술분야에 국내에서도 제1호의 업체가 탄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이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이른 업체가 바로 경기 광주소재의 해머우드다.

숫한 고생 끝에 여기까지 왔다는 해머우드의 WPC와의 만남을 가져본다.

끊임없는 연구로 탄생한 업체

Image_View해머우드의 김서권대표는 목재업계의 최고전문가이다. 그는 해머우드 이전에는 76년도에 한샘에 입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8년간을 목재업계에 몸담아 왔다. 그간에는 주로 가구산업에 있었으며 금와산업 시절에는 최초로 멤브레인 문짝을 생산하기도 했다. 그러던 김대표는 독일의 목재가구전시회에서 전환점을 맞게됐다고 한다.

그는 기존의 가구시장이 너무 디자인 싸움에 치우치고 모방이 흔히 이뤄지며 점차 가격경쟁으로만 치우치는 것을 고깝게보고 다른 아이템을 찼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WPC를 보면서 목재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기술과 자본으로 개척하기에 좋은 아이템을 판단해 본격적으로 회사설립에 착수했다. 그러나 일본의 여러 업체들을 찾아 가봤으나 아무도 선뜻 환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의 요구는 기술과 기계와 수지(주입화학물) 모두를 일본에서 공급할 때만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김대표는 자체기술로 개발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그 해 2000년 11월에 법인을 설립하여 국내최초의 진정한 WPC기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도 연구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수지와 설비, 제조방식 모두를 자체 실험과 자료수집을 통해 개발했다.

그 결과 외국기업의 기술과 설비에만 의존하던 WPC공법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지금은 WPC집성판재를 생산하고 마루판 등 여러 분야에도 적요아고 있다. 그러나 해머우드는 아직도 WPC공법을 연구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있다. 요즘은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제품으로 다가선 순수국산 WPC제품들

지난 2월에는 경향하우징 페어에 참가해 일반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다. 해머우드는 그 때 주방용상판을 개발해 기존에 알루미늄과 코리안과 같은 인조대리석 등이 독식하고 있던 시장을 상대로 진출했다. 그뿐 아니라 같은 용도로 이용이 가능한 세면대, 식탁상판 등 가구용재 등으로도 제조가 가능하다.

현재는 마루판용 표판의 처리에 대한 많은 주문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루판의 긁힘과 변색, 변형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재당시 실제로 연구중인 WPC제품을 고의로 긁어서 흠집을 내어봤으나 거의 흠집이 생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 모든 기술력을 개발하는데만 꼬박 2년이 넘게 걸렸다.

지금은 해머우드의 공장안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진다. 3~4개의 공장의 작업부분이 한군데서 이뤄지는 셈이다.

대략적인 공정과 설비를 살펴보면 우선은 슬라이싱과 절편을 하고 건조를 하는 "소재준비 단계"가 있다. 슬라이서는 0.3~5mm까지의 규격을 모두 깎아내는 장치로 350mm폭과 길이 3m까지가 가공된다. 다음공정이 최대의 기술력이 모여있는 함침처리장치와 약품회수 및 열처리 및 후처리 등의 "WPC처리공정"이 있다. 이후에는 절단, 합지가공, 샌딩, 도장 등의 "마감공정"이 진행된다.

현재 마루판용 단판의 경우에는 하루 2,000평이 생산가능하고 판재의 경우에는 4×8 규격으로 500장이 처리 가능하다. 이런 규모로 처리가 가능한 것은 2.5ton 크기의 실린더가 총 4기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주방용 상판과 같은 대형의 소재를 다량 처리하기 위해 다소 대형의 실린더를 4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현재 개발중인 제품으로는 외벽용 목재타일, 방부목 대용소재, 완구류 및 소형 소재류 등 아직도 개발중이고 연구중인 분야는 다양하다.
이제 우리들 주변에도 WPC처리된 제품들이 눈에 보이고 손에 닿을 날이 멀지 않았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