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내목재산업에 회복하기 어려운 시련을 주고 있다.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가격폭등과 물량부족으로 해당 업체 들은 매일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원목과 제재목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주문을 하더라도 턱없는 물량만 잡히는 등 원자재가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러시아 스프루스 제재목이 없어 건설각재 생산을 못하고, 칠레산 산업재가 없어 중량물 포장을 못하고 북미산 구조재가 없어 집을 짓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쉽사리 해소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치솟은 목재가격이 하반기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뉴스에 의하면 구조재의 경우 팬데믹 이전수준으로 회복하는데 2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시장이 내년에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돼 높은 목재가격과 물량확보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지만 앞으로 3~4개월이 피크가 될 것이다.

가격탄력성이 낮은 국내 목재산업에 수입원자재 가격폭등 문제도 심각하지만 선박을 구하지 못해 수입이 막혀있어 더욱 문제다. 코로나19 발생을 전후해서 해외선사들이 그동안 지나친 경쟁으로 발생한 만성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운항항로를 대폭 줄였다. 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미국주택시장에서 목재수요가 증가하자 대부분의 화물이 미국 항로로 집중하는 바람에 한국을 거쳐서 가는 선박숫자가 대폭 감소했다. 국내 수입업체들은 배를 잡지 못해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게다가 미국으로 들어간 컨테이너는 코로나방역지침으로 육상운송이 지연돼 컨테이너가 제때 빠져나오지 못하고 정체되는 등 항구도 배도 다 막혀버리는 일들이 벌어졌다. 컨테이너 부족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은 집을 한 채 짓는 비용이 25천 달러나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규주택과 리모델링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산업재, 구조재, OSB, PB, 마루용 합판, 포장용 침엽수 원목이나 각재, 러시아 원목과 제재목 등을 원자재로 하는 제조사나 유통사들은 높게 오른 가격과 물량 확보 때문에 잠이 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고물량으로 뜻하지 않는 수익을 얻을 수는 있으나 높은 목재가격과 물량부족은 연관 제조산업의 생산 중단, 건설공사 중단과 같은 일들이 지속화되면 국내목재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콘크리트나 플라스틱과 같은 대체재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다시 시장을 찾아오기까지 수많은 기업의 도산을 막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벌써 일부 제재소는 원자재가 없거나 높은 가격 때문에 생산을 포기해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럴 땐 우리나라의 목재자원이 해결책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산림은 울창해도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원목공급은 부족하다. 특히 제재산업으로 투입되는 원목은 14%도 안 된다. 이러한 비상상황에 국산재가 구실을 못하고 있다. 울창한 숲에서 쓸 만한 목재가 생산돼야 국가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깨닫게 해준다.

일본은 삼나무와 편백을 위주로 조림해서 중목구조용 제재목과 합판을 생산하고 원목과 제재목을 수출하는 구조적 변화에 성공했다.

우리가 전 세계 유래 없는 녹화에 성공했다고 자랑하지만 벌채된 목재는 대부분 땔감이나 파쇄해 사용하는 펄프나 MDF 원료 이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제재목 생산을 위한 산림을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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