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①에서 계속>

수출운임도 컨테이너 당 30~40불 인상됐다. 높아진 원목가격 덕에 벌채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수요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여서 6월 이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보다 8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마루판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판시장(아파트)의 강마루는 만드는데 필요한 멜라민 수지적층판이 1년 전에 비해 10%나 올랐고 앞으로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수지적층 판의 원료인 멜라민과 페놀수지는 그동안 조금씩 오르다가 3월엔 20% 폭등했다. 이밖에 모양지와 크라프트지도 가격이 올랐다. 수지를 생산하는 네 개 회사 중 두 개 회사가 수익이 낮아져 문들 닫는다는 소문이 있다.

마루판 제조사들은 특판시장(아파트)의 경우 납품가가 평당(3.192m2) 30,000원 대로 입찰했기 때문에 지금 납품하면 평당 8~9천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납품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하게 되고 납품하게 되면 손해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루업계는 한계상황에 이미 봉착해 왔는데 40%를 넘는 대판 인상분과 20%를 넘는 수지적층판 인상으로 평당 40,000원 정도의 인상이 되지 않으면 손해를 감수하다 문을 닫을 것이라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의 공급차질로까지 이어져 문제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루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2년 6개월을 끌어온 마루판용 합판 관세가 과세로 결론나면 더 이상 오갈 데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이다. 현재 특판시장의 마루 납품가격은 합판과 수지판을 더한 가격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현실이라고 한다. 그만큼 물량이 많은 시장에서 서로 치열하게 수주전쟁을 하다 보니 한계점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생산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한 마루업자는 “모두가 미친 것 같아요” 라고 혀를 내둘렀다. 2008년에도 마루대판이 800불대를 넘어서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품질이 낮은 대판들이 들어와 현장에서 많은 트러블을 만들어 낸 것을 감안하면 이런 일들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한다. 특판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려면 지금 보다 30%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유통 방부목 데크 100% 올라

“방부목을 만드는데 쓰이는 ACQ약제의 구리 값도 일 년 전에 비해 100%나 올랐다. 전기차의 수요 폭발과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칠레, 페루, 볼리비아 등의 국가에서 채굴 인력 수급이 안돼 채굴량이 감소된 게 주된 원인이다. 구리는 톤당 4,000불 하던 것이 지금은 9,400불 한다. 또한 대흥화학의 오석대표는 “구리가 건물의 항균시트에도 들어가면서 사용량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약제 인상요인을 설명했다. 대흥화학은 현재 ACQ방부약제 공급가격이 30~50% 인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11월과 3월에도 인상했으나 5월에도 또 오를 것이라 했다. 설상가상으로 방부약제 성분인 DDAC가 코로나 소독제로 사용되면서 이것도 100%가 올랐다. 이것도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는 구리나 DDAC 독성에 대한 안정성을 평가하는 살색물제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검사비만 억대에 이른다고 한다. ACQ약제는 킬로그램당 1,800원대가 11월에 2,100원, 3월엔 2,500원으로 올랐고 살색물제 표시제를 실시하게 되면 ACQ 방부약제 값이 킬로 그램당 3,000원까지 가지 않겠냐고 했다.

조경용 주문재 방부목 제조를 하는 영풍 목재 박세환 대표는 “방부목재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약제와 목재 인상분이 판매가를 결정한다. 제재목을 재당 1,600원에 매입했는데 지금은 1,900원이고 다음 달은 2,000원으로 20% 이상 올랐고 약제도 20% 이상 올라서 방부목 가격을 최하 25% 정도로 반영해야 하나 현재는 10~20%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주문재를 하다보니 일이 많지 않아서 가격을 쉽게 올리지도 못 한다”고 했다. 그는 “레드파인 데크 방부목 시장이 막히자 햄록 데크를 제조하고 있는데 1,500원하던 자재가 1,800~1,900원 한다. 이것도 원자재를 배급받다 시피 하고 현금 선수금을 줘도 원자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자재값 폭등으로 30% 정도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반영은 20% 수준이다”고 했다. 그는 “유통 방부목은 자당 300원 하던 것이 630원 한다. 100% 이상 올랐다. 처음엔 가격이 올라 재미를 좀 보나 하는 맘도 있었으나 계속 오르면 대체제품에 시장을 뺏기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건설각재 100% 올라, 공급은 약간 진정세

건설각재 시장은 자재수급이 안 됐다가 조금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건설각재의 주 시장은 러시아 건조 판재를 몰더로 가공해 28mm 각재를 생산하는 것인데 중국수요로 러시아에서 수개월 동안 공급이 끊겼다. 지금은 다행히 조금 풀려 미건조 판재와 건조 판재들을 조금씩 수입해 들어오는 상황 이다. 그동안 러시아 스프루스가 공급이 되지 않자 독일산 스프루스 원목을 수입, 제재 가공해 건설각재를 생산 대체해 나갔다.

지금은 러시아 판재의 공급이 일부 풀리면서 생산량을 조절해 가는 모양새다. 재당 1,000원 하던 KD 건설각재는 2,000원선에 비건조재는 재당 1,600~1800원선에 거래 되고 있다. 소송 각재를 생산하는 우드뱅크 이은수 과장은 “건조된 건설각재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00% 올랐다. 건설각재 가격이 지금이 고점이냐 아니냐 하는 말들이 나돌고 있지만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집성재, 천연데크재 가격도 오르는 중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낮았던 품목이 집성재와 천연데크재다. 이미 산지에서는 가격이 올랐지만 업체 간에 재고량이 많고 가격경쟁이 치열해 인상분 반영이 느린 시장이었다. 방킬라이 데크재는 전월 대비 15%가 인상됐고 이페 데크재는 5%가 인상됐다. 집성판재도 거의 대부분의 수종이 인상됐고 계속 오르는 추세다. “파인 종류는 5%, 북미산 하드우드는 13% 인상됐다”고 다우통상 이성원 과장은 말했다.

 

PB, MDF도 30~50% 올라. 수급도 안 돼

“지금까지 수십 년 사업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작년에 비해 30~50% 인상됐다. 문제는 공급이 제 때 안 된다는 점이다. 주 수입국인 태국이 미국이나 유럽의 주문을 우선하고 있고, 한국으로 올 선박이 부족해 벌크나 20피트 컨테이너까지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조업체도 생산이 원활치 못해 주문받고서 1주일이나 지나야 물건이 납품되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PB가 없어 MDF로 가구를 제조해 납품할 정도였다. 국내 대리점들이 선창산업에 증산을 요구했지만 1개 라인을 축소한 선창산업이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고 한다”고 삼산실업 김낙기 공동대표는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쉽게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고 3, 4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다”고 시장 상황이 만만찮음을 전했다.

 

목조주택자재 8월까지는 계속 오를 것

천정부지로 치솟는 목조주택 구조재와 OSB는 예상과 달리 가장 큰 미국시장에서 올해 내내 고가를 유지할 전망이다. 구조재와 OSB는 전월대비 10~15% 올랐고 7~8월에는 쇼트가 예상된다. “북미에서 들어오는 구조재 가격이 8월분까지 내려가지 않았고 물량이 줄어 국내서 쇼트 조짐도 보인다. OSB는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중국산 OSB도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중국산 OSB를 한국임업진흥원에 품질시험검사를 했더니 품질기준에 적합했다”고 엔에스홈 조문성 차장은 말했다.

 

건설, 인테리어 합판 가격 계속 올라

“메란티나 MLH를 사용하는 품질 좋은 합판들은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도 작년 대비 10% 이상 올랐고 계속 오를 조짐이다. 미국발 수출물량 쏠림과 원목생산 부족이 원인이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2.7T 한국수출 박판합판은 산지에서 490불 하던 것이 700불하고 있다. 운송비도 40피트에 2,000불 정도고 높다. 베트남 합판 공급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가격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비해 안정적이다”고 케이원에 반용구 부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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