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목재산업계의 발전 전략과 전술 마련하고 산업표준과 기준 연구에 역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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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재산업계의 발전 전략과 전술 마련하고 산업표준과 기준 연구에 역할을 다할 것”
  • 윤형운 기자
  • 승인 2021.05.0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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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인터뷰 (사)한국목재공학회 목재연구소 박문재 초대 소장

박문재 초대 소장 (한국목재공학회 목재연구소).

기후변화 관련 세계 목조 건축시장이 CLT라는 첨단 소재에 의해 폭발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때맞추어 국내 목조 건축은 규모제한이 폐지돼 철근 콘크리트 일변도의 고층건축시장에 변화가 예견된다. 이러한 세계 건축시장의 변화는 피할 수 없어 보이지만 한국에서 목조고층시대를 열기 위해 좀 더 보완돼야 할 법과 제도 그리고 건축 산업의 당면문제에 대해 이 분야에서 가장 정통하고 최근에 한국목재공학회 목재연구소의 초대소장에 부임한 박문재 박사님을 통해 고견을 듣고자 했다.

 

목재연구소에 소장으로 언제 취임했나요

한국목재공학회에 목재연구소가 신설되면서 2021년 1월 1일자로 초대 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목재연구소에서 하시는 일은

한국목재공학회의 설립 목적에 따라 차세대 목재공학 및 목재산업 정책과 기술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서, 목재산업의 발전과 목재문화 및 국민의 복지 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일을 합니다. 목재연구소는 목재산업 정책과 기술 개발, 산업체의 애로과제, 목재․제지분야 산업표준개발 및 각종 기준 연구, 목재문화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관련 정보의 수집과 세미나 및 토론회 개최, 간행물의 발간과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목재연구소의 설립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목재기업과 목재연구소와는 어떤 식의 협력관계를 가질 건가요

국가 차원의 목재산업에 대한 크고 작은 그림을 그리면서 산업계와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법령과 제도, 기준 등의 개선하는 연구추진이 필요합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전술도 요구되지요. 정부에서 추진하는 방향이 산업체와 국민의 협력이 없이는 실효를 거둘 수 없습니다.

우선 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과의 긴밀한 소통이 요청됩니다. 목재산업체와 학회 외부 전문가, 내부의 목재 전문가가 함께하는 다학제 융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목재산업계에 4차산업혁명을 접목하고, 경영과 기술 혁신으로부터, 컨설팅, 현장애로 기술을 해결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목재・제지산업분야 표준개발협력기관(COSD)으로서 관련 표준개발과 관리에 관한 임무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하여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기후변화가 세계건축시장에 주는 변화는

산림생명자원연구동(4층 4,552㎡)(사진 박영채 작가).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건물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국가 전체 발생량의 약 40%까지 차지할 정도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속가능한 건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목조건축은 건축부문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산화탄소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태클을 걸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목조건축은 숲에서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건축물 내에 저장하여 기후변화를 저지하며, 또 산림 자원의 순환경제를 완성하는 가치사슬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림생명자원연구동(4층, 연면적 4,552㎡, 사용 목재 495㎥)을 목조건축으로 지어, 콘크리트조 건축물을 지을 때보다 426톤의 CO2 배출을 저감하였습니다. 이는 서울숲(43ha)의 면적에 심어진 소나무(30년생)숲이 1.2년간 흡수하는 CO2의 양과 같아, 목조건축이 제2의 산림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CLT와 같이 고층 목조건축에 적합한 공학 목재가 개발되면서, 더 높고 더 큰 규모의 목조건축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고 친환경적이며 화재나 지진에도 안전한 목조건축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세계의 건축은 지속가능한 목조건축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CLT가 건축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는

노르웨이 묘스타워(세계 최고 높이 85.4m)

이제까지 사용하던 1차원의 목재 구조재를 능가하는 2차원의 구조용직교집성판(CLT)이라하는 공학목재가 상용화되면서, 유럽과 북미 등에서 하이브리드나 모듈 개념을 적용한 건축 혁신을 통해 초고층 목조건축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은 노르웨이에서 2019년 완공한 묘스타워(Mjøstårnet)로 높이 85.4m, 18층에 달합니다. 오스트리아도 2019년 높이 85m, 24층의 호호비엔나(Hoho Vienna)를 준공하였습니다.

영국은 런던에 높이 300m 지상 80층의 목조아파트를, 미국에서는 80층의 시카고 리버타워를 목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수천세대의 아파트와 상가 등 목조 타워로 구성된 스마트 목조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하는 건축계 미래 발전의 열쇠를 내진과 내화, 단열성능도 탁월한 CLT 등 공학목재를 사용한 친환경 목조건축에서 찾고 있습니다.

 

규모제한이 사라진 국내 목조건축 시장의 변화는

한그린목조관(5층, 높이 19.1m).

건축법상 목조건축의 규모제한이 삭제됨에 따라, 목조건축 산업은 공공건축 분야에서부터 먼저 변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교육센터와 서울대학교 AI센터가 7층 높이의 목조건축으로 설계되고 있어 고층 목조건축 시대가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아파트를 포함한 목조도시가 실효성 있게 발전하도록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최상부 3~5개 층을 목구조로 적용한다면, 리모델링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목재는 가벼워서 내진 등 구조보강이 용이하며, 30%정도의 공기단축 효과로 인하여 경제성이 높고, 화재 안전성도 무리 없이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규모제한 개선을 산업활성화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내화와 차음구조 등 규제조항도 선진 규정으로 개선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산림탄소중립 2050 계획에 따라 목조건축에 대한 규제를 개선하여 목재의 대량 수요를 창출하고, 목조건축이 지속가능한 건축의 대표건축으로 발전하도록 다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고층목조건축을 지으려면 선결과제는

구조용집성재 접합부 내력성능시험 장면.
CLT 바닥 내화구조인정을 위한 화재시험.

고층 목조건축은 건축법상 구조 및 내화구조 규정에 적합하게 설계·시공할 수 있습니다. 고층 목조아파트에 요구되는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의 규제개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시공분야에서는 목조공사업의 제도를 확립하여 전문기술 보유 업체에서 안전 시공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고층 목조건축의 설계분야에서는 건축사와 구조기술사 등 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대학의 커리큘럼과 현장 기능인력의 양성 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조건축의 전문인력에 대한 국가기술자격 제도의 도입도 필요하지요.

연구개발분야에서 고층 목조건축에 대한 재료와 구조시스템, 내화, 차음, 난연, 인력양성 체계, 프리우드, 하이브리드, 조립식/모듈러 건축, 건축설계모델링(BIM), 각종 기준 등에 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종합 적인 연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목재사용을 늘리는데 제약이 되고 있는 법과 규제는

목조건축의 경우 공인기관으로부터 내화성능을 인정받거나 표준으로 정해진 경우에만 내화구조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내화구조 인정을 신청하여 획득하는데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비용도 상당한 금액이 소요되어 부담이 커, 목조건축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세대 내의 층간바닥은 바닥충격음에 대한 사양기준과 성능기준을 모두 만족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단성능기준을 충분히 만족하더라도 층간바닥에 콘크리트 슬래브를 210㎜이상 적용하지 않으면 공동주택 건축이 불가능합니다.

건축법상 건축물 마감재료에 대한 규정과 건축산업기본법 시행령상 목조공사업의 누락되어 있고,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목재제품의 친환경인증 획득이 불가능하게 하는 등의 규정이 목재 사용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주요 규제 조항입니다.

 

이런 법과 규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법과 규제 개선안과 국가차원의 산업 진흥방안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한국 소음공학회, 관련 연구기관, 관련 산업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교환과 협력을 지속하면서 합리적인 제도로 개선되도록 다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법과 규제 개선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기술개발 연구를 토대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 연구 추진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목재자재의 효율적인 생산과 유통시스템의 확립, 건축자재 포탈의 운영, 목조건축 진흥정책의 마련과 시행도 필요합니다.

 

목재연구소 소장으로 꼭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목재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목재연구소에서 플랫폼을 만들어, 산업계와 학계, 정부, 연구기관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장기를 뽐내고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목재연구소가 정책과 산업계의 발전 전략과 전술을 마련하고, 산업표준과 기준센터로서 역할을 다하며, 친환경 목재산업이 크게 자라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려 합니다.

콘크리트학회 등에서 운영하는 학회 구조기준과 같이,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학회 목구조기준을 마련하여, 건축법에서 인용하는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재연구소는 학회 내부 전문가 뿐 아니라 정책과 행정, 경제, 교육, 인문사회, 공학 등 외부 전문가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초빙하는 플랫폼을 구성하며, 목재산업 활성화 방안을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하지만, 목재연구소의 시작은 매우 연약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한데 모으면, 작은 결과가 모아져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리라 기대합니다.

 

윤형운 기자   kingwoo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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