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코로나 펜더믹 이후 목재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건축공정이 늦어지고 제품생산도 차질을 빚는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현상 때문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목재생산량이 큰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칠레등 대부분의 나라들은 경기둔화를 예상하고 벌목을 줄였고 그에 따라 생산량도 줄였다. 그러나 미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으로 인해 주택 공급이 30% 이상 확대되고 중국이 코로나로부터 일찍 벗어나면서 내수와 수출 경기가 살아났다. 이제는 두 나라가 목재블랙홀이 돼 목재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으로 집중된 선박들과 컨테이너가 제 날짜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병목현상을 초래하면서 지금까지도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목재를 실어오지 못하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다.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지금의 현상을 ‘목재자원 전쟁’과 다름없다고 여기며 자국의 산림을 대하는 정책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값싼 목재를 어디서든 수입해 이용하는 것에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자국의 건축산업이 지장을 받고 자국이 사용해야할 목재가 내수보다 더 높은 수출가로 인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목재부족으로 인해 건축을 못하는 사례는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 등의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포장재 공급이 안 돼 제품생산과 수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산림은 어떤가? 울창한 산림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된 목재들은 매우 좁은 유통과정을 거친다. 펄프, 섬유판, 펠릿, 땔감, 숯 등의 이용이 전부다. 부가가치도 낮지만 제품의 수명이 매우 짧아 더 문제다. 제품의 수명을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제재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침엽수는 14%, 활엽수는 0.9%만이 제재가공을 거친다. 특히 활엽수 자원은 더 큰 문제다. 침엽수에 비해 5~10배 비싸게 거래되는 활엽수를 펄프재나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의 나라는 세상에 흔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변화했고 우드슬랩 테이블을 하나씩 소유하고 있는 가구가 많아졌다. 활엽수의 가치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굽었거나 온전하지 않은 활엽수 원목도 충분하게 이용가능할 만큼 기술이 좋아졌다. 작은 목선반을 구입해 화병을 만들거나 펜을 직접 만들어 보는 동호회 인구도 많아졌다. 안타깝게도 여기에 이용되는 나무들은 대부분 비싼 외국산 목재들이다.

우리 산림에는 한 해 160만㎥의 활엽수재가 생산된다. 0.9%에 해당하는 1만5천㎥ 정도만 제재되고 나머지는 펄프와 땔감으로 사라진다. 대경 참나무도 쪼개지고 칩핑돼 펄프재로 들어간다. 톤당 7~8만원에 거래된다. 벌목 업자들도 언제 팔릴지도 모를 활엽수 원목을 벌채지에서 따로 모아두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 국산 활엽수재를 이용하고 싶은 유통회사나 소비자는 많아지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할 장소와 시설이 없다. 그래서 산림청이 나서야 한다. 지자체와 협의해서 부지임대나 시설을 지원해주고 운영은 조합을 결성해 하게 하면 활엽수 이용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하나를 시범사업해서 성과가 좋으면 늘려 가면 된다. 국산 활엽수재의 20%에 해당하는 원목을 두배 가격으로 거래하면 한 해 320억 원의 이상의 시장이 창출되고 활엽수의 특성상 더 많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과 새로운 수출제품시장까지도 창출될 것이다. 국민들의 식탁에 국산나무로 제작된 테이블과 도마가 하나쯤은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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