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이지민 기자] 사회구조의 변화로 전국 화장률이 80%가 넘는 요즘은 화장, 납골, 장례연출 등의 관련 서비스가 아이러니하게도 낙후되어 있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대안으로 떠오른 아이템이 바로 유골함이다. 이 가운데, 고려공예가 선보인 ‘은 함유 옻칠 유골함’은 덕암 김인규 목기장과 김용오 공동대표 부자의 100년 기술이 집약된 대표적인 신제품으로 꼽힌다. 10년도 훨씬 이전인 2007년부터 처음으로 선보인 옻칠 유골함은 납골에 봉안하는 장묘문화가 확산되는 시점에 맞춰 다양한 실험과 함께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지식재산권 등록 및 출원을 마친 상품 라인업이다.

2000년대 초 연구 개발의 싹을 틔운 유골함 제품의 시작은 대전무형문화재 목기장 전수자인  고려공예 김용오 대표의 사소한 경험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전통목기제작 기능계승인(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제07-07호) 김용오 대표는 “날씨가 매우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나들이를 가느라 옻칠 나무상자에 싸 갔던 김밥이 저녁이 될 때까지 상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뇌리에 새로운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었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경험을 바탕으로 착안된 유골함 개발은 2005년 한국생활 환경시험연구원 등에서 각종 실험을 거쳐 의장,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를 잇따라 출원했으며 2007년에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등록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연구 개발에서부터 최종 완성되기까지 약 7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라고 밝혔다. 

보통 유골함은 도자기 또는 금속으로 만들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심해 내부에 결로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그로 인해, 유골에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거나 세균이 번식하기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고려공예의 유골함은 이러한 결함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만들게 된 제품이며, 100% 수제작으로 만들어진 유골함은 오동나무에 천연옻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고려공예는 지난 1996년 대전시 특산공예품 지정업체, 2004년 전통공예 우수업체, 2006년 대전광역시 it's Daejeon 대표브랜드로 선정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특허청 ‘우수발명품 우선 구매’ 제품으로 지정, 조달청 ‘문화상품’으로 대한민국 조달 품목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1997년 제27회 전국공예품대전 특선, 2004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표창, 2004년, 2007년 일본 후쿠오카 통상사무소 대전상설전시홍보관 입점, 2010년 정부조달 전통공예품업체 지정, 2012년 중소기업중앙회 표창, 2015년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대한민국베스트신상품 선정, 2016년 제46회 대전광역시 공예품 은상 수상, 2017 대전무형문화재 제24호 목기장 김인규 보유자 인정, 2017년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 소비자평판 우수기업 인증, 2017년 제17회 대한민국안견미술대전 특선(천년의 사랑), 2017년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 올해의 최고브랜드 선정, 2017 제19회 대한민국중소·중견기업혁신 대상 '기술혁신부문' 수상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2004년 일본 후쿠오카, 삿포로 통상사무소 입점, 2007년 대한민국 100대 향토명품 선정 이슈도 눈여겨볼만한 사항이다. 

1대인 김갑진 옹이 전통목기제작기술을 직접 전수하고 국가지정 대한민국 전통목기제작 전통기능전승자 대통령령 고용노동부 제02-04호인 김인규 목기장에 이어, 국가지정 대한민국 전통목기제작 3대계승자 대통령령 고용노동부 제07-07호인 무형문화재 전수자 김용오 대표까지 고려공예의 전통은 그 기간만 자그마치 100년이 훨씬 넘어간다. 고려공예 김용오 대표는 “우리나라 목기의 전통성을 지켜나감과 동시에 일상에서 꼭 필요한 친환경적인 전통목공예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까지 우리 전통목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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