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벌채 논란에 대한 팩트체크

# 천연림의 나무가 인공림의 나무보다 탄소저장능력이 크다

천연림의 탄소고정 능력이 인공림보다 크면 조림할 필요도 없고 환경론자들의 주장대로 그대로 두면 된다. 벌채반대론자는 “천연림에서 대경목은 30년이 지나도 탄소저장능력이 더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개체 간의 경쟁에서 우량목이 된 나무들은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800년 된 자이언트 세코이어는 아직도 왕성하게 자란다”는 보고를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기사화한적 있다. 그러나 천연림의 모든 나무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ha당으로 비교하는 게 상식적이다. 어린 나무의 탄소흡수율과 오래된 나무의 탄소저장량은 구별돼야 한다. 탄소흡수량은 침엽수는 20년을 기점으로 낮아지고 활엽수는 수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본 장야현지역의 임분재적표를 통해 수종별 임령탄소 흡수량을 표시한 그래프는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15년을 기점으로 탄소흡수량이 떨어지고 상수리나무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지만 너도밤나무는 35년까지 증가하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인공조림은 건축에 사용할 침엽수가 주가 되고 침엽수는 대부분 15~20년 전후로 탄소흡수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탄소흡수율보다 분명한 탄소고정량의 측면은 임목축적 데이터를 분석해야 이해가 쉽다.

한국과 비슷한 산림율을 갖고 있는 일본의 인공림과 천연림의 1966년부터 2017년까지 51년간의 임목축적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명확해진다. 2017년 일본임야청의 삼림·임업백서의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한 사이트인 森林·林業學習館의 자료에 의하면 1966년 천연림의 임목축적량은 13.2억㎥이고 2017년에 19.3억㎥로 51년간 약 6.1억㎥가 늘어났다. 반면 인공림의 임목축적은 1966년에 5.6억㎥에서 2017년에 33.1억㎥로 무려 27.5억㎥가 늘어났다. 이 데이터는 천연림에 비해 인공림의 임목축적이 4.5배나 높다는 것을 51년간의 기간을 통해 명확히 증명해 준다. 51년 동안 일본의 임목 축적은 1,887백만㎥에서 5,241백만㎥으로 2.7배가 됐다. 이렇게 증가하기까지 인공림의 역할이 지대했다.

일본의 인공림면적은 30년 가까이 40%를 유지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더 이상의 벌채논란이 시간낭비일 뿐임을 증명해준다. 일본은 인공림의 면적(2017년 기준)이 40.7%에 이른다. 산림청이 제시한 우리나라 산의 경제림 조성 면적 비율은 37%이다. 경제림의 산림 비율을 40% 정도만 가져가도 천연림에 비해 인공림의 임목축적량은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 문제는 순환 경제림으로 가꾸어가는 시간이 50~60년 이상 매우 길게 걸린다는 데 있다. <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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