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논란에 임업도 목재산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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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채논란에 임업도 목재산업도 없다
  • 윤형운 기자
  • 승인 2021.06.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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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으로 조성한 산림은 많아도 경제림으로 조성한 산림은 적다

[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5월 19일 최병암 산림청장이 충북 제천시 보양읍 벌채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1년에 0.5입방미터의 목재를 사용하고, 국민전체가 한해 2,660만㎥의 목재와 목재제품을 사용한다. 목재제품의 수입액은 한 해 5조억원에 달한다. 국민들의 목재사용량의 15%, 약 406만㎥가 국산목재로 공급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2020 산림임업전망 자료에 따르면 공급되는 406만㎥ 중 침엽수는 238만㎥로 58.7%, 활엽수는 168만㎥로 41.3%를 차지한다. 2020년 생산된 406만㎥의 국산목재의 생산액은 4,098억 원이다. 이는 수입목재의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벌채한 국산목재는 1㎥당 100,935원에 거래된다. 가장 값이 싼 뉴질랜드산 원목은 2020년 한해 평균 1㎥ 당 106달러(FOB 기준)에 수입됐다. 소비자가로 치면 150,000원 정도로 국산목재 가격이 약 30% 정도 낮다. 국산목재가격이 낮은 이유는 제재용 목재 비율이 낮아서다. 2019년 국산목재는 섬유판 원료로 31.9%, 목재칩(펄프)용 24.5%, 제재용 13.4%, 장작 13.1%, 펠릿 7.6% 순으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공급 이용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산림에서 벌채된 목재의 등급이 낮다는 말이며 인공으로 조성된 산림은 많아도 경제림으로 조성한 산림은 적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원목가격 급등으로 뉴질랜드산 라디아타파인 원목은 ㎥당 180달러 수준이고 더글러스퍼나 햄록은 300달러를 넘는 수준이 돼 목재 수입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목재산업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이런 가운데 벌채논란에 대해 목재산업계 입장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수준에 이르렀다.

“제재용 목재공급을 늘리기 위해 경제림을 시급히 조성해야한다”는 목재업계의 의견에 산림청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뉴질랜드, 호주, 칠레처럼 인공조림에 성공해 목재를 수출하는 나라들을 벤치마킹 해 우리나라도 보호할 산림은 보호하고 조림해 이용할 산림은 아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학계와 업계는 산림청에 주문한다. “우리가 언제까지 다른 나라의 산림에서 벌채된 나무를 앞으로도 수십 년을 대량으로 써야 하는가?”라고 목재업계는 하소연한다. 목재인들은 “신문과 온라인을 도배하는 벌채논란 속을 들여다보면 임업과 목재산업이 배제됐다”고 주객이 전도된 세상에 헛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환경론자들이 경제림 조성에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산림청을 환경청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아니면 경제림을 조성하려는 산림청장의 싹을 자르고 대신 벌채반대론자를 산림청장에 앉히려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목재업계의 들끓는 여론이다.

최근 국산재를 가공해 정부조달 물품을 생산했던 영풍목재 박세환대표는 “최근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고 화가나 참을 수가 없다. 국산 낙엽송재로 계단판이나 환봉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가공해서 납품하려고 해도 낙엽송을 구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고 있는 데 벌채를 못하게 하는 기사를 보니 정말 막막하다. 찾아가 따지고 싶다. 우리가 언제까지 남의 나라 나무를 사야 하는 가? 경제림을 조성해 필요한 양의 목재들이 언제 공급되는지 알아야 사업을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본의 목재기계를 한국에 공급해 왔던 박우찬 대표는 “최근의 벌채논란을 알고 있다. 좀 답답함을 느낀다. 일본인은 벌채를 혐오하지 않는다.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목재가격이 폭등하자 인공림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씨족이나 조합 중심의 조림으로 시작됐고 이후에 정부가 개입했다.

지금은 벌기령이 다된 나무들을 베어내고 다시 심는 순환과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조림에 성공한 일본이 어떻게 자국의 나무를 이용할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에 박대표는 “일본 기계회사들이 목재가 공기계를 팔기 위해 10년 전부터 일본 산림지도를 가지고 삼나무와 편백이 언제 어느 때 어디서 얼마나 나올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10년 전부터 벌채시기에 맞추어 기계개발을 착수했다. 일본 삼나무나 히노끼로 합판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10년 전을 내다보고 개발을 한 기계회사들의 노력이 있어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산림은 일본과 달리 이용할 수 있는 양질의 목재가 매우 적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경제림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온도 토양도 강수량도 이제는 다 갖추었기 때문에 미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형운 기자   kingwoo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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