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FAO 임업데이터베이스 통계 2018년 자료를 보면 산업용원목, 목재펠릿, 제재목, 목재연료, 목질패널, 펄프와 종이, 재생용지, 골판지 부분에 나라별 생산과 수출 및 수입비율이 나와 있다. 항목 당 최상위 7~10개국이 나열돼 있다.

FAO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재생용지와 골판지 생산부문에서 각각 4% 5위, 3% 6위를 차지한다. 수출부문은 골판지 한 항목만 3%를 차지했다. 반면 수입부문은 산업용원목 3% 공동 6위, 목재펠릿 16% 3위, 목질패널 3% 6위, 펄프와 종이 4% 5위, 재생종이 3% 6위를 차지해 한국은 목재수입이 많은 나라의 통계를 확인케 해준다. FAO 2019년 통계에서도 목재펠릿이 전세계 소비량의 8%로 세계 3위, 재생 종이는 4%로 공동 5위를 차지해 소비량이 많음을 보이고 있다.

FAO통계는 목재제품 수입부문에서 대한민국이 8개 항목 중 산업용원목, 펠릿, 패널 등 5개 품목에서 세계 10위 안에 있어 우리나라가 손꼽히는 목재수입국임을 보여준다. 다른 말로 하면 남의 나라 산림에서 벌채한 목재를 많이 사오는 나라임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은 다행히 우리나라가 합법목재증명을 제도화하면서 불법목재 수입이 차단됐다. 코로나19 이후로 세계에서 목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국이 건축경기 호황으로 전세계 목재수급균형을 깨트려버렸다. 갑자기 목재가격이 두 배에서 세 배로 치솟았다. 목재뿐만 아니고 접착제, 표면제, 도료 등 할 것 없이 30~60%씩 올랐다.

목재 값이 치솟고 공급마저 기약 없는 상황이 되자 목재산업계는 자국의 산림의 중요성을 재삼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산림은 아쉽게도 용재생산이 12%밖에 안 되는 산림이다.

경제림이 아닌 인공으로 조림만 된 산림인 셈이다. 산림청은 50년 전부터 지금까지 국토의 61%에 해당하는 387만 ha를 조림했지만 일본의 인공림처럼 경제림이라 부를 수 없는 천연 림에 가까운 인공림이 돼 버렸다. 우리 산림 조림은 벌목-조림-잡목제거-가지치기-간벌-벌채-재조림 순환과정을 염두 해 둔 게 아니었다.

연료림이나 사방림에 가까워 용재생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산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산림은 아무리 오래둔다 한들 용재생산을 기대할 수 없다. 죽쟁이가 용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나무를 키워 돈을 버는 임업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과감히 벌채하고 늦었지만 경제림을 조성해서 용재를 생산하고 필요한 목재제품들을 생산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무슨 “벌채가 산림환경을 파괴하고 벌채하지 않은 산림이 더 낫다”라고 일방적 주장은 삼가 해야 한다.

임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농사와 같다. 산불의 재해로부터 늘 위협받는 나무 농사다. 나무 농사가 잘 돼야 이를 원료로 하는 목재산업도 발전해 고용도 늘고 수출도 늘려갈 수 있다.

국산재가 용재로 공급이 안 되니 국내 목공기계산업도 수명이 다 해간다. 국산목재의 수형과 재질에 맞는 기계개발이 필요한데 국산재 용재공급이 바닥수준이니 개발자체가 막혀버린 상황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환경이 중요하다 해도 매년 세계 인구 1인당 0.5㎥ 정도의 39억㎥ 이상 쓰는 목재사용은 피할 수 없다. 세계목재 사용량은 우리의 130배에 달한다. 우리 생활에서 종이, 화장지, 생리대, 박스, 가구, 마루, 연료, 집, 인테리어 소재 등에 사용되는 목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지구환경을 고려해 고기는 안 먹을 순 있어도 목재를 쓰지 않을 순 없다. 목재는 재생가능한 자원이다. 지속 이용이 가능하다. 결론은 경제림을 조성해서 나른 나라에서 목재를 대량으로 오랫동안 수입하는 국가는 벗어나야 한다. 그게 지금부터 50년 후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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