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 인터뷰 톤즈공방 김원삼 대표

톤즈공방 김원삼 대표.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목공작업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은 몰랐고 아이를 위해 이것저것 만들다보니 목공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김원삼 대표. 경제적으로도 녹록치 않은 환경이라 배움조차도 사치일 정도였다. 그래서 그의 스승은 ‘유튜브’다. 유튜브를 보고 하나 하나 만들어보고 될 때까지 끈질기게 매달렸다. 어쩌다 한푼 만지면 기계를 사고 임대 장소를 마련하며 공방을 세우기까지 숫한 역경을 이겨내야 했다.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어필하고 싶었던 때 나무안경이 탄생했다. 2013년 톤즈공방을 열어 나무안경, 스피커, 3D부조, LED스탠드, 어린이장난감, 인테리어소품, 십자가, 화병, 트레이, 리빙소품, 커피드립스테이션 등을 주문제작 해가며 공방을 꾸렸다. 피땀으로 이룬 김포공방을 정리하고 강화에서 목공교육과 작품활동을 겸하는 새로운 목공인생을 시작한다. 톤즈공방 김원삼 대표를 만나 목공인으로서의 삶을 들어보았다.

 

목공에 입문하게 된 배경은

어린 자식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어 공방에 갔다가 우연히 저에게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아이의 침대, 옷장 등을 만들어 주면서 더 깊이 빠지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목공 기술습득은 어떻게

일단 시작하는 시점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었고 주변 환경이 너무 열악한 상태였어요. 어디 가서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어서 ‘유튜브’를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며칠을 세워가며 해결했어요. 전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저의 스승은 ‘유튜브’라고 할 수 있죠.

 

톤즈공방은 언제 창업했나요

2013년 11월에 창업했습니다.

톤즈공방 내부.

 

톤즈공방이 제작하는 제품들은

나무안경, 블루투스 스피커, 3D부조, LED 스탠드, 어린이 장난감, 인테리어 소품, 십자가, 화병, 트레이, 리빙소품, 커피드립스테이션 주문제작 등 약 50 ~ 60여 개 됩니다.

 

어떤 경로로 판매하나요

제작된 제품들은 오픈마켓이나 작업실 방문고객, 지인들의 소개로 판매를 합니다.

 

소비자의 기호나 소비패턴은 어떤 변화가 있나요

제가 처음 시작할 때와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예가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 더 넓혀져 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공예인을 대하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처음 보다는 월등히 개선되었어요. 그런 고객들의 눈높이 맞출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나 생소한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공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금액에 대한 불만이 많았으나, 현재는 가치와 희소성이 있는 제품들을 금액과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작품성을 겸비한 많은 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머무르지 않고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국산 목재로 하는 작업도 있나요

국산 목재들도 많이 쓰고 있고 독특한 나무들이 많습니다. 귀한 국산 특수목들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꾸준히 만들어야 하는 제품들에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무안경을 만드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남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아이템을 찾다 보니 안경을 만들게 되었고, 나무안경에 관해서만큼은 자부심이 높습니다. 누구나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막상 도전해 보신 분들이 하나같이 너무 어렵다고들 하니까요.

 

대표님의 목공 철학은 무엇인가요

나무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거나 제가 목공 수업을 나갈 때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입니다. 저는 나무의 장점은 따뜻함이라 생각해요. 나무는 저에게 있어 가족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나무와 함께하며 나무가 무언가로 변신해 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만들어진 완성품을 알아봐주고 구입해 가실 때면 보람 또한 느낍니다.

 

업으로써 목공을 만족하시나요

최후의 만찬 부조.
나무 등잔.
나무 시계.
(좌)커피 드립 스탠드와 (우)증폭 스피커.

처음 시작할 때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컨테이너 하나를 임대해서 조그만 테이블쏘, 밴드쏘, 목선반 3가지를 가지고 시작했어요.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 이 오면 눈을 맞아가며 작업을 했습니다. 돈이 모이면 무조건 장비나 재료를 구입했어요. 10여년이 지난 지금 남는 거는 장비와 나무 외엔 없어요. 늘 경제적으로 빈곤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는 주위의 관심과 배려 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이지요. 나무를 만지며 늘 빈곤 했기에 저에게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항상 간절했기에 지금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늘 부족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저는 늘 행복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는 도심 생활을 정리하고 조금 더 외곽으로 가서 지금까지는 생존을 위해서 목공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제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해보면서 살 계획입니다. 2022년 초에는 개인전도 준비하고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빠, 엄마, 아이들이 1박을 하며 함께 목공을 할 수 있는,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하는 추억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9월 1일 부터는 새로운 모습으로 강화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더욱 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목공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서 인정받는 그 날까지 저의 역량을 펼쳐 보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며 계획입니다.

 

목공을 업으로 입문 하시려는 분들께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유목 화병.

목공을 직업으로 생각 하시는 분들께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말씀 드립니다.

10여 년 목공을 하며 느끼는 부분은 목공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공방을 차리기 위해 몇 개월 배우고 장비를 구입하고 월세를 얻어 좌충우돌하다가 1년도 안돼서 문을 닫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뭐든지 준비 과정은 오래 걸림에도 불구하고 목공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듯이 만들기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여러 역할을 하며 유지해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드는 건 누구나 시간과 돈을 조금 투자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케팅이나 판매 행위는 제가 하고 싶다고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을 준비해서 창업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준비 과정을 꼼꼼히 체크하고 많은 공방들을 다녀보며 조언을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하는 것 말고 나만의 독특함과 특별함을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또 하나는 간절함이 있다면 시간을 조금 더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목공을 대할 땐 무엇보다 겸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작업하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제가 하는 작업도 그저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사람’입니다. 결국에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목공은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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