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요소수지를 만드는 요소 원료.
요소수지를 만드는 요소 원료.

요소수 부족으로 운송대란이 일어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목재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합판, MDF, PB 등 판상 재나 LPM이나 HPL 등의 표면재에 사용하는 요소 원료부족으로 해당업계는 조업단 축이나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다.

문제의 발단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오는 요소원료의 부족이다. 요소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중국의 석탄부족이 그 원인이다. 석탄을 건류할 때 나오는 암모니아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요소로 만드는데 중국이 석탄이 부족해 수출을 금지하다시피하면서 목질 판상재 산업과 표면재 산업까지 불똥이 옮겨 붙었다. 중국의 석탄 부족으로 인해 페놀이나 요소를 원료로 페놀수지와 멜라민수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HPL이나 LPM 표면재 산업도 원료가 부족해 비상이다.

업계 소식통의 의하면 요소수지를 만들지 못해 MDF를 생산하는 유니드가 일시적 조업단축에 들어갔고 한솔홈데코도 확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합판을 생산하는 이건산업도 확보한 요소 물량이 한두 달 정도 밖에 안 돼 비상이라고 전해졌다. 마루용 합판가격 폭등에 이어 표면재까지 가격인상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마루업계는 설상가상의 위기이고 요소 수지를 사용하는 MDF나 PB를 사용하는 가구업계도 원가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소식통에 의하면 요소부족 사태는 내년 2월 북경올림픽이 끝난 5월쯤 돼야 안정될 전망이라고 한다. 코로나19를 비교적 선방한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로 전력수 요가 급증해 석탄부족이 요소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수출은 작년보다 23.7%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전력 소비는 13.8%나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 내년 2월 북경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대기환경개선 조치를 시행했고, 산업에너지 개편을 추진해 상당수의 탄광을 폐지한게 석탄부족의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중국의 상당수의 제조업체들에게 석탄을 사용 하는 보일러 또는 발전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어 석탄발전에서 부산물로 얻는 요소는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중에 알려진 호주로부터의 석탄수입 중단의 영향은 전체 석탄의 5%에 해당해 절대적인 영향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수지업계에 따르면 “요소가격은 올 1월부터 10월 꾸준히 올라왔는데 10월 이후 11월 한 달간 오른 가격이 지난 10달치의 가격인상폭보다 커 폭등 상황이다”고 전했다.

원래 요소가격은 kg당 370원 이었고 10월까지는 650~700원 했는데 11월 들어서 1,400~1,500원까지 상승해 4배나 껑충 뛰어 관련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1년 전 요소수지 값은 kg당 1,000원 정도에서 지금은 4,000원으로 인상됐다. 이런 상황에 최근 영국 글래스고 탄소감축협의로 산림훼 손이나 벌채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가 예상돼 목재 원자재 구매 쪽도 심각해질 전망이어서 원자재 난이 다각화 될 전망이다.

표면재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크라프트 지의 수급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고 멜라 민이나 페놀수지의 가격 인상으로 내년 1월부터 표면재 가격을 미터 당 9,000원으로 인상한다”고 했다. 합판이나 MDF를 제조하는 회사들도 수지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달부터 보드가격들을 10% 인상하고 나섰다. 고밀도섬유판이 베이스인 동화 나투스진 강화마루도 가격이 인상됐다. MDF 제조사나 합판 제조사들은 요소원료 확보가 낙관적이지 않아 비상이다. 요소를 구한다고 해도 선박이 없어 3~4개월 만에 수입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해당업계는 가격 불문하고 요소물량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을 이용해 한 몫 잡으려는 공급사의 욕심이 물량확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목과 제재목부터 수지까지 가격폭등과 원자재 물량확보 문제에 부딪힌 목재산업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난감한 가운데 업계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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